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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아 Nov 07. 2024

시간이 나를 가르치는 방식

생텍쥐베리 「인간의 대지」

사람이 일단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

더 이상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로지 미지의 것만이 인간을 두렵게 한다.


생텍쥐베리 소설「인간의 대지」 중에서

 



Annie Seated (ca. 1858)James Abbott McNeill Whistler (American, 1834-1903)


<나의 단상>


사건에 휘말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어떤 사건이 끝나버릴 거라는 사실도

결국은 그 모든 게 사라져버릴 거라는 사실도

나를 두렵게 한다.

아직 나에게 도래하지 않은 일들.

그러나 언젠가는 다가올 일들.     


아이처럼 숨거나 뒷걸음질치고 싶은 마음.

그러나

시간은 무심하게 흐른다.

그것은 어쩌면

시간이 나를 가르치는 방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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