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이 불평을 하든 말든, 아버지 야곱은 요셉이 정직하게 잘 자라고 있다며 그에게 상으로 채색옷을 지어 주셨네. 채색옷이라니? 나야 요셉이 고맙지만 사실 내가 볼 때도 이건 좀 아니긴 하네. 광야에서 양을 치는 목자들에게 채색옷이 무슨 필요인가? 그건 심지어 아버지도 없으신 걸세. 안 그래도 아버지가 우리만 일하러 내보내고 요셉을 끼고 앉아 글을 가르치시는 것에 모두 불만인데, 다들 요셉은 평생 바깥에서 일을 안 할 모양이라며 투덜댔지. 조금 있으면 요셉이 우리를 가르치겠다고. 요셉은 그 옷이 꼭 마음에 드는 모양이네. 눈치 없이 우리 형제들 앞에 올 때도 그 옷을 걸치고 온다네. 아... 그 옷을 입고 오면 형들이 더 미워할 거라고 나중에 내가 꼭 얘기를 해주어야겠네.
지난주 요셉이 형제들 모두가 함께하는 아침식사 자리에서 그 채색옷을 입고는 자신이 꾼 꿈을 이야기했다네. 우리 형제들의 곡식단이 자신의 곡식단에게 절을 했다고 하더군. 아... 그날의 난장판을 자네는 상상도 못 할 걸세. 이루 말할 수 없이 시끄러웠네. 네가 우리를 다스린단 말이냐며 형제들이 다 한 마디씩 하자 요셉은 그냥 입을 다물더군.
그런데 바로 어제 이번에는 아버지 어머니들까지 모두 계신 식사자리에서 요셉이 전날에 꾼 꿈 이야기를 했어. 이번에는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신에게 절을 했다는 게지. 해와 달까지! 형제들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모두 일제히 아버지를 바라보았어. 해와 달까지 운운하는 아버지의 이 오만방자한 아들에게 무엇이라 말씀하실 건지 궁금해하면서. 나와 네 어머니들까지 너에게 엎드려 절하겠느냐며 아버지께서 위엄 있게 혼을 내셨지. 다행이었네. 덕분에 형제들은 비록 표정을 살벌했으나 식사자리는 더 이상 시끄러워지지 않았어.
하지만 난 보았네. 다들 식사나 하라며 숟가락을 드실 때 아버지 눈이 반짝이는 것을. 아버지는 요셉의 꿈을 마음에 두신 것 같았네. 하나님께서 이 아이에게 주신 꿈을 어떻게 신실하게 이루어 나가실지에 대해 오랜만에 나이 드신 아버지의 눈이 호기심으로 빛났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