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요셉은 형제들 사이에 눈엣가시가 된 것 같네.
자네도 알다시피 아버지 야곱이 워낙 요셉을 싸고돌지 않는가. 그게 눈꼴 시운 것이 어디 나뿐이었겠나. 다른 형제들 눈에도 못마땅하긴 마찬가지일 테지. 안 그래도 미운 녀석이 이번에는 나까지 챙기며 아버지께 입바른 소리를 하니... 나에 대한 분노와 미움이 이젠 모두 그 애를 향하고 있네.
얼마 전 혼자 땡볕에서 나무를 하고 장작을 정리하고 있었네. 요셉 녀석이 장작을 나르기도 하며 내 말동무가 되어 주어서 힘든 줄 모르고 일을 하고 있었다네. 그런데 갑자기 요셉과 나에게 찬물 세례가 쏟아졌다네. 깜짝 놀라 쳐다보니 납달리였네. 납달리가 양동이에 물을 가지고 와서는 우리에게 끼얹은 거였지. 날이 더워 열이나 식혀줄까 해서 그랬다며 깔깔대고 웃더군. 나야 죄인인지라 그저 입을 다물고 말았지만 문제는 요셉이었네. 요셉은 아버지가 시시때때로 찾으시는 그의 가장 사랑하는 아이가 아닌가. 얼마 안 되어 아버지가 요셉을 찾으셨고, 그 쫄딱 젖은 꼴을 보셨지. 어찌 된 일인지 다그쳐 물으셨고 거짓말 못하는 요셉은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무슨 일이 있었는가 사실대로 고했다네. 그다음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네도 짐작할 수 있겠지? 납달리에게 불호령이 떨어졌고, 아버지는 형제들을 모아놓고 형제들끼리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며 일장 연설을 하셨다네. 그때부터였던 것 같네. 형제들이 요셉을 완전 적으로 여기기 시작한 것이. 상대적으로 나에 대한 미움은 느슨해졌다네. 조금 숨통이 트이는 듯하면서도, 요셉이 받게 된 미움이 내 탓인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네. 오래간만에 이제 형제들이 나를 끼워주기 시작하는데, 요셉의 편을 들어줄 용기가... 나는 없다네... 나도 우선 살고 봐야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