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답서스 한 줄기를 화병에 꽂아둔 지 5년. 해마다 잘린 줄기 사이사이 가느다란 생명줄을 늘어뜨리더니 복제에 복제를 거듭하며 화병 3개를 만들어주었다. 어떤 것이 시작이었는지는 잊어버렸다. 그는 반복을 거듭하며 잎을 내고 내일을 향해 줄기를 키우며 나와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하루에 한두 번 환기를 위해 창을 열면 새로운 바람에 부르르 몸을 떨며 살아있음을 노래하는 식물. 같은 줄기라도 서로가 원하는 빛이 다르니 방향도 다 제작각이다.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3박 4일간의 부산 여행이 끝나고 익숙하지만 조금은 낯선 일상으로 돌아왔다. 출근을 위해 아침을 열고, 아이들 스케줄에 맞춰 오후의 시계가 돌아간다. 연휴 동안 피곤했는지 이하선염이 와서 병원진료를 다녀왔고, 자꾸 피곤해지는 몸과 마음을 눕히고 싶은데 집안일이 산더미다. 여러 번 빨래를 돌렸고 필요 없는 물건들을 조금 정리했다. 반복된 하루하루 속에서 제멋대로 뻗은 습관들을 조금씩 손보며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