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찬 날들

by 이혜연

이하선염이 왔다가 불면증의 밤을 보내고 다시 중이염을 앓고 있습니다.

중년의 몸이 아픔으로 꽉 차있습니다.


1시간 30분이 걸리는 출퇴근 시간과 4시간의 근무. 하지만 그 시간들이 마냥 힘들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오랜만에 사람들과의 교류는 하루를 긴장하게 했고, 지하철 두 번을 갈아타는 중간에 만나는 한강을 건너는 동안은 커다란 도시를 통째로 조망할 수 있는 해방감을 주었습니다. 2주 정도 환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나포형성이 잘 되었는지 오늘은 병원 올일이 없는데도 부러 들러서 상추 꾸러미를 주고 가시는 분도 생겼고 어제는 커피 마시라며 살며시 꼬깃꼬깃 접힌 만원을 몰래 건네주고 가시는 분도 생겼습니다. 나름 뿌듯하게 일을 마치고 나서면 일을 할 때 잊고 지냈던 아픔이 몸을 덮쳐옵니다.


집 근처 이비인후과를 들러서 집에 오면 저녁을 짓기 전 잠깐이라도 누워서 체력을 보충해야 식구들 밥을 챙길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일들이 주는 활력이 더 크기 때문에 조금 더 힘을 내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반가운 지인과의 약속도 했고 앞으로 더 좋은 날들이 꽃처럼 활짝 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점점 더워지는 이때, 모두 건강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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