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날아든 소소한 행복

by 이혜연
일상에 날아든 소소한 행복

낮동안 뜨거워진 공기가 저녁이 돼도 식지 않는 탓에 식구들 저녁상을 차리려 불을 쓰면 온몸에서 물줄기가 고장 난 듯 굵은 땀방울이 쏟아져 내립니다. 힘들기도 하고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아기새 같은 귀여운 입들이 오물오물 먹는 걸 보면 손수지은 따뜻한 밥을 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찾게 됩니다.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는 건 매번 알에서 부화하는 아기새들을 보는 것만큼 경이롭습니다. 어떤 때는 모를 것 같은 고급 단어를 쓰기도 하고, 마음 깊은 곳을 읽은 듯 위로로 건네는 따뜻한 포옹이 그렇습니다. 집안일을 하며 모은 백 원, 이백 원으로 만원을 채우는 날엔 갑부가 된 듯, 내년 생일엔 엄마의 반지를 사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기대와 뿌듯함으로 반짝이는 눈빛을 볼 때면 사랑스러움이 한도초과가 됩니다.


사람들마다 행복의 기준도 다르고 조건도 상이하겠지만 저의 일상의 행복은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눈에 있습니다. 그 안에 담기는 그들의 시간과 추억이 조금 더 사랑스럽길, 오늘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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