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만 3시간. 그중 1시간 20분은 낮에도 항상 만원인 9호선에서 서서 가기. 토요일은 오전 6시 30분에 준비해서 7시에 출근을 해야 했다. 근무시간이 4시간이라 부담 없이 시작했지만 거의 하루 종일 일하는 것처럼 시간이 소요되었다. 거기다 무례한 사람의 언행에 지쳐갈 때쯤 신랑이 짧은 근무를 위해 너무 멀리 가는 것 같다며 그만하라고 이야기를 했다. 봄에 진행되던 면세점 입점이 무산되고 이런저런 일들로 지쳐있을 때 일을 하면 조금 우울한 게 나아질까 싶어 했던 일이었다. 어쨌든 시도해 봤고, 좋은 경험이 되었지만 신랑과 의논한 뒤 그만두기로 했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구체적인 것이 없는 상황에서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더 좋은 날들을 꿈꾸어보기로 했다. 여름의 녹색 그늘처럼, 풍성하고 시원하게 작은 마침표를 찍는 오늘을 기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