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보자!!

by 이혜연
달려보자 - 1212번째 작품

초등 3학년인 첫째의 방에 얼마 전부터 새 식구가 들어왔다. 말도 없고, 수줍음도 많았던 그것은 어느 날 불쑥 싹을 밀어 올리더니 하루에 두 배씩 자라기 시작했다. '잭과 콩나무'에서 구름 위 거인의 성까지 가지를 뻗었다던 그놈이 아닐까 의심스럽게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에 반해 동글동글 귀여운 얼굴을 가진 우리 두 아이들은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로 남아있는 것 같았다.

잭과 콩나무의 콩나무가 아닐까 의심스러운^^

오늘은 태권도 도장에서 주최하는 송파구 줄넘기 대회가 있었다. 여러 도장에서 연합해서 하는 대회인지라 참가한 선수만도 300명이 넘었다. 거기다 응원을 위해 온 가족이 나서니 대회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작년 대회에선 참가한 것만으로 의미를 두자는 생각이었는데 한 해가 지난 지금은 그동안 무럭무럭 자라왔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실력이 부쩍 향상돼있었다. 두 아이 모두 세종목에서 기록을 경신했는데 작년에 하나도 제대로 못했던 2중 뛰기와 엇갈려 뛰기에서 실력이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여전히 꼬물꼬물 엄마 품 안으로 파고들고, 동그란 얼굴 가득 귀여운 웃음으로 행복을 전하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이 자랐다는 것에 감사한 하루였다. 키도 자라고, 실력도 늘고, 마음도 더 넓어지는 오늘이 지나가고 있다. 콩나무처럼 하루에 두 배씩 자라지는 않아도 열심히 제 속도로 커가는 아이들을 보니 새삼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다. 얘들아! 이렇게 쭈욱 자신만의 속도로 지치지 않고 계속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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