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그늘에 서면

by 이혜연
나무 그늘에 서면

그야말로 꽉 들어찬 여름 안에서 피할 곳은 아무 곳도 없었습니다. 햇볕에 달아오른 열기가 아닌 숨 쉬는 모든 공기가 열로 들떠있어 피부의 후덥지근함과 들숨날숨의 구멍이 솜으로 틀어막힌 듯 숨쉬기조차 버거운 날들의 연속입니다.


아침에 핀 꽃들이 오후가 되기 전에 고개를 숙이기 일쑤이고 푸른 잎들은 생기를 잃은 채 얕은 그늘 안으로 수그러들었습니다. 몸이 힘드니 마음도 위축되고 그리운 이 없이 홀로 숨어있고만 싶어지는 날들입니다. 2달간의 오전파트 근무가 이번 주에 마침표를 찍고 나면 한동안 휴식기를 가져볼 생각입니다. 그간 면역력이 약해지면 바로 앓게 되는 중이염을 3번이나 앓았고 주중에 힘들었던 체력을 주말에 겨우 보충하며 지내다 보니 마음의 여유도 사라졌습니다. 잠시 휴식을 갖고 체력을 보충하면서 다음 계획을 세워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무더운 날들, 몸도 마음도 모두 힘드시겠지만 오늘 하루치 행복을 조금이라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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