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적인 색채가 얼마나 독특하고 아름다운지 새삼 느끼게 되는 날들입니다.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으로 어깨가 으쓱거려지는 건 비단 에니매이션의 성공적인 히트때문만은 아닙니다. 비 온 뒤에 확연해진 가을, 그사이로 청량하게 흐르는 바람과 그 파란빛이 고여든 높디높은 하늘도 자랑이 됩니다. 무심한 듯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들의 자세도 마음을 고양시키는 요인 중에 하나가 되기도 하고요. 서로를 배려하며 은근히 스며드는 정이 무섭다는 걸 실감하게 하는 때도 있습니다.
내일이면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 하던 곳에서 철수하게 됩니다. 젊은 선생님들과 근무하는 게 공감대 형성이 안 될 때가 있어 힘들긴 했지만 그 속에서도 정이 들었는지 오늘은 아쉽고 고맙다며 편지와 선물을 주셔서 가슴이 찡하게 울려왔습니다. 잠깐의 시간 속에서 바람처럼 흘러가는 인연일지라도 함께 스며든 시간이 있어 헤어지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마지막 날 주려고 준비해 둔 선물을 내일 전달하고 나면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를 인연들이지만 함께 한 시간 동안의 감사한 마음만은 남아있을 거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