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좋은 점은 가을을 더 많이, 더 빠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푸르스름하게 물든 공기가 살갗에 닿을 때면 온몸의 피부가 긴장을 하며 불뚝불뚝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손을 쭈욱 뻗어 하늘 위로 뻗고, 다리는 지면과 일자로 만들며 몸을 늘려주면 그 안에 이른 아침의 나팔꽃의 청초함이 담기고 가늘게 뻗은 맥문동 잎새사이로 고인 이슬을 담아낼 수 있다.
반복되는 하루 같아도 매번 새벽은 다른 빛으로 시작하고 그 끝에 걸리는 시선사이로 보이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도 빛을 다르게 빚어내고 있다. 날마다 새롭고, 날마다 다시 태어나는 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