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장막을 걷고

by 이혜연


생각해 보면 계절은

시간이 아니라

비가 가져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걸음 가다 울고

툭툭 건드려대는 시비에

흔들리지 않으려 손잡이를 두 손으로 꽉 붙잡으며

정강이까지 흠뻑 젖어

질척 질척 걸어가는 걸음 뒤로


봄이 지나고

여름이 쓸려가고

가을이,

그래...


그렇게 가을이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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