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지 말자

by 이혜연


바람에 쓸려가는 노란 것들은 가끔은 낙엽이었다가 힘없이 나풀거리는 나비가 스러져가는 모습일 때도 있습니다. 이별하는 모든 것들이 공기 중에 흩어집니다. 빈 가지에 악착같이 붙어 껍질을 깨고 나와 세상을 유람하던 날들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습니다. 서로의 자리가 번잡해 작별의 인사말을 나눌 사이도 없이 이른 찬 바람에 힘없이 바스러지는 연약한 것들이 슬프기도 하고 안쓰러워 가만히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 다음 생에도 스치듯 만나지는 어느 날에, 지난날처럼 따스했던 햇살 속에서 이별하지 말고 다시 웃으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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