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을 방해한다고 해서 오전에 두 잔을 마시면 오후엔 삼가였었는데 느긋한 햇살에 즐기는 오후 커피도 새삼 맛있습니다. 신기하게 잠도 잘 오고요.
요즘 놀이터에서 발밑을 내다보니 민들레가 제법 컸더라고요.
이제 조금 있으면 개나리, 진달래, 제비꽃 모두 모두 다시 볼 수 있겠지요?
작년에 봤던 친구들은 아니겠지만 그 자리에 피었다는 건 지난봄에 봤던 그 꽃의 아이들일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니 우리 서로 겨울을 이겨내고 다시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기만 합니다.
한 세대가 또 다른 세대에게 이 봄을 넘겨주는 것처럼 내일은 드디어 첫째 똥그리에게 초등학교 입학식이란 것을 물려주게 되었습니다. 전 국민학교 졸업생이지만 어쨌든.
노랑, 분홍, 보랏빛 꽃이 피듯 내일 초등학교 강당엔 예쁜 조무래기 꽃들이 필 것입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예전에 앞가슴에 하얀 손수건을 오핀으로 달고 녹색고무판에 노란색 자수로 이름을 새겨 넣고 로봇처럼 긴장했던 저와 다르게, 다니던 어린이집 바로 앞에 있는 초등학교로 가는 첫째는 긴장이 하나도 안보입니다. 물론 닦아낸 콧물로 번지르르 윤기 나던 소매도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