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꽃

by 이혜연
너는 꽃

너의 웃음은

온통 따뜻한 노랑


마른 가지에

물길을 끌어오는

청량한 초록


떼구루루 굴러가는

웃음소리마다

세상도 간질간질

웃음을 터트린다


모든 꽃 중에

가장 빛나는

너라는 꽃



어렸을 때 4km의 비포장도로를 걸어가 학교를 다녔던 저는

그 길 중간중간에 참 많은 상상을 했었습니다.

"저 산너머에도 사람이 살까?"

"저 끝에 가면 뭐가 있을까?"

"내가 못 보는 곳에서 있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다가 나타날까?"

세상은 오로지 나를 중심으로 생각됐습니다.

내가 모르는 세상, 내가 모르는 곳, 내가 모르는 사람들...


그러다 조금씩 세상을 살면서 나를 다른 사람에게 내어주곤 했습니다.

내 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만 하는 일들.

그러면서 질문도 바뀌어갔죠.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세상에서 나는 얼마나 인정받고 있지?"

"세상은 왜 이리 나를 인정해주지 않지?"


하지만 오십 고개를 넘으니 다시 질문을 바꿔야 하는 시기가 왔음을 느낍니다.


"나는 무엇을 원하지?"

"나는 오늘 얼마나 웃었지?"

"감사한 일들에 감사하다고 말하며 살고 있나?"


내가 웃으면 세상이 웃는다는 걸 알게 되는 나이.

세상이 웃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세상을 향해 웃는 거라는 걸 알아가는

오십살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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