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콜

by 이혜연
모닝콜

쿨렁 쿨렁

어둠이 물결친다

깊게 잡아끄는

잠의 똬리를 뚫고

흐느적거리는 손 내밀어

시간의 울음을 끊는다


새벽의 찬기운을 피해

두터운 이불속으로 숨어들어도

딸깍딸깍

각진 걸음으로

아침은

오늘을 찾아낸다


철창 같은 눈썹을 들어

잠겨진 몸뚱아리에

햇살을 들인다


오늘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침잠이 없던 저는 웬만해서 알람을 의지해서 깨는 법이 없었습니다.

몇 시에 일어나야지 하고 잠이 들면 그 시간에 귀신같이 깨곤 했죠.

그런데 요즘 일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몸이 천근만근이어서 아침을 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몸의 호르몬 변화는 생활의 활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친구는 불쑥불쑥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하던데 저는 아직은 화가 끓어오르는 것보다 몸이 쳐지는 쪽으로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듯합니다. 순간순간 손가락하나 까딱하기 싫은 시간이 덮쳐옵니다.

눈을 뜨고 있어도 감고 있어도 무기력과 피로가 덮쳐옵니다.

아주 미세한 호르몬의 변화는 거대한 몸뚱이를 휘젓고 다니며 하루를 잠식해 댑니다.

가끔 호르몬은 무의식이고 몸은 의식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의 의식이라는 것은 하나의 현상처럼 눈에 보이는 일부분일 뿐 그 안의 무의식이 행하는 것들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커다란 몸뚱이도 1그램의 호르몬에 좌지우지되듯이 무의식은 의식의 대부분을 조종하는 키입니다. 잠깐의 생각, 찰나의 부정적인 생각들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합니다. 그러니 가급적 어느 순간이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게을리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하루에 흘러들어오는 수만의 생각들 중 부정적인 것들은 얼마나 많은지 잠깐의 소홀함이 우리를 의기소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먼저 얼른 내 안에 들어온 부정적인 생각들에 대해 알아차림을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내 생각이 아님을 인지하고 조용히 마음을 다스립니다. 그렇게 해도 부정적인 생각이 다시 들면 입으로 노래를 부르거나 주문을 외웁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어렸을 때 엄마가 항상 제게 이렇게 살라고 기도해 주셨는데 어릴 때는 고리타분하게 느껴졌던 것들이 지금은 삶의 진리라는 것을 느낍니다. 산다는 것은 슬픈 것도 기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느끼는 내가 기쁘게 느낀다면 그건 기쁜 일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나는 때때로 몸이 쳐지는 힘든 상황이지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봄날, 어느 때를 주심에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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