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꽃

by 이혜연
당신이라는 꽃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스스로를 가엽게 여기지 마십시오


대지의 여신의 품에서

낯선 화병으로 옮겨지더라도

당신이라는 꽃은

변함없이

아름답습니다


오히려

거기 그 자리에

그대가 있어주었기에

더 향기롭고

포근한 곳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꺾였다 마시고

향기를 전하러 왔다 하십시오



누구나 자기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거울이 있다.

추잡한 혼자만의 생각도 부끄러운 어제의 행동도 모두 볼 수 있는 마법의 거울이다.

가장 내밀한 방에 언제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있어 때때로 스스로에게서 숨고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다.

하지만 성인 군자라고 다를 수 있을까.

언제나 옳은 선택과 흔들림없는 감정을 가지고 싶지만 그건 누구에게나 불가능한 일일것이다.

다만, 어떤이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보듬어 더 나아갈 수 있는 방편을 모색하고,

어떤이는 거짓에 거짓을 더하고 회피할 수 있는 최대의 거리까지 도망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끄러운 내 모습과 스스로 마주하지 않으면 해결책도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꽃이 땅에 싱그럽게 피어있는 모습은 더없이 아름답다.

하지만 꺾여 어느 공간에 들어선다면 그 공간은 더없이 향기롭게 변한다.


꽃은,

언제나 꽃이기 때문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