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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Sep 10. 2022

바람을 잡다

마음을 잡다

바람을 잡다

마음이 부산한 날

바람이 차다

멀리서 옷자락을 휘어잡고

끌어내리려는 손길이

거칠다


잡아야 한다

매어있는 그 줄에서

나를 더

견디게 해야 한다


실낱같은 마음 한 자락

바람의 파도에서 지켜낸다면

흐르는 땀이 시원해질 때쯤

노곤하고

향긋한 우리의 수고가

끝날 것을 알기에.




새벽 4시 50분

차가 밀릴 것을 대비해 먼저 일어나 유부초밥과 과일, 그리고 고구마를 챙겼다. 아직 깨지 않은 둘째는 신랑이 안고 출발 준비를 하러 내려갔다. 며칠을 시댁에서 보내야 하는 명절이기에 화분에 물을 듬뿍 주고 드디어 귀향길 대열에 합류.


새벽 5시 15분

그리고 달리고 달려  오후 1시 45분.

무려 8시간 30분을 길에서 보냈더니 몸이 찌뿌둥하다.

시댁은 명절에 크게 음식을 준비하지 않기 때문에 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며느리로서 마냥 내 시간을 갖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식구들 저녁식사가 끝나고 짧게 담소를 나누고 슬며시 빠져나와 오늘의 그림을 그리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그래도 나와의 약속을 지켜나갈 수 있음에

감사한 오늘이다.

모두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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