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서 인터넷으로 남자옷을 판매하시던 사장님이 더 넓은 사무실로 이사를 가셨다. 올 초부터 그림책테라피 수업을 해보고 싶었던지라 빈 공간을 보니 욕심이 났다. 아이들이 어리니 성인대상으로 오전에만 수업을 잡고 수업이 없는 날이나 다른 시간은 공간대여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다. 시간이 날 때 틈틈이 인터넷을 찾아보니 어떤 사업이든 마케팅이 관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컴퓨터 활용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우선 네이버스토어에 사업자개설이나 그걸 관리하는 것에 대해 살짝 두려움이 든다. 학교에서 그림책 하브루타 수업을 하며 그림책이 주는 메시지와 스스로의 질문을 통해 저마다의 해답을 생각하게 하는 과정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나 또한 많이 배우고 느꼈던 기억이 좋았었다.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는 둘째가 생각나서 무언가 시도하기엔 너무 이른 건 아닌지 또 고민하게 된다. 지나고 보면 시도하고 도전하고 했던 일들을 했을 때 덜 후회했던 것 같다. 지금의 망설임과 두려움이 별게 아닐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있으니 여러 가지 변수가 고민이 되기도 한다.
매일 어떤 그림을 그릴까 고민하는데 오늘은 들판에 야생화가 마음에 들어왔다. 많은 생명들이 저마다 피어 제각각의 삶을 살아가지만 멀리서 조망하면 그것이 번잡스럽거나 엉성하지 않다. 일상의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 그 자리, 그곳에서 벌어지고 존재하고 있음으로 저 황량한 들판이 풍성하고 아름답게 보인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하고 있는 질문과 고민들도 내 삶의 언덕에 서로 다른 꽃으로 피어 조화를 이룰 것이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