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들과 롯데타워 아쿠아리움에 다녀왔다. 집에서 석촌호수를 끼고 조금만 걸으면 되니 아이들과 산책 겸 걸어서 다녀오는데 큰 아이가 질문 공세를 펼쳤다.
"엄마, 왜 아이를 낳으면 바로 이름을 지어줘?"
아!! 오늘도 어려운 질문이다.
왜 사람들은 존재를 규정할 때 거기에 이름을 붙이는 걸까.
사과는 누군가 사과라고 이름 짓는 순간 사과 안에서만 존재한다. 맛있는, 상큼한, 빨간, 독이 든 같은 다른 말들은 사과를 중심으로 부차적인 설명이 될 수밖에 없다. 사과로 명명된 이상 사과라는 본질은 모두의 약속이 되어 변할 수가 없다. 누군가를 불러준다는 것이 사실은 그가 현생에 존재하게 되는 힘이 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