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혜연 Sep 25. 2022

밤 편지

창틈으로 스며드는 달빛에 전해봅니다

밤편지

오늘 밤

당신에게 닿을

달빛 몇 조각

아직 잠들지 못한

창가에 띄워봅니다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할 때도

어쩌면

그대 언저리서

어둠을 밝히고 있었을

달빛에 기대어


당신을 알게 한

이 날에 감사하노라

그리고, 오늘

이 밤

평안하시라


따뜻이 데워둔

깊은 꿈

머리맡에

살며시 두고 옵니다



혹시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루틴이 있으실까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 앞으로의 5년 동안의 계획을 적습니다. 그리고 오늘 해야 할 일 목록을 간단히 메모합니다.

그렇게 안 하면 정신없이 그림만 그리다 끝날 때가 많아서 메모를 해두고 빼먹지 않고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요즘 한 가지 더 하는 일이 있는데 오늘 만날 인연들에 대한 기대와 감사의 말입니다.

그 전에는 그런 일들을 하지 않았어요.

그냥 무탈하게 나를 지나쳐 가주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저는 혼자 산책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고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는 일들을 부담스러워하는 편입니다.

물론 친구들은 말도 안 된다고 할 정도로 다른 사람들이 보는 저는 꽤 활달하고 외향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만나 민망함을 감추기 위해 두서없이 이야기를 하고 온 날은 스스로에게 거짓말한 것은 없는지 자체 검열하느라 진땀을 빼곤 합니다.


그런 제가 요즘은 만나게 될 인연에 대해 감사함을 먼저 적는 걸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것들이 어쩌면 예정되어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서로를 만남으로 더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성장 끝에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나랏말싸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