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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Oct 05. 2022

당신의 인사

그리움이 쌓이면

당신의 인사

어제의

긴 그리움

스치듯 어긋나던

시간들


끝에

오늘,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았


오랫동안

기다렸던

당신의 인사가

햇살이 되고

위로가 된다


아슬아슬 걸쳐진

일상의

건조함 속에

환하게 피는

미소가 된다



요즘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파일로 저장해두는 일이 편해졌습니다. 하지만 가끔 사진을 인화해두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 필름 사진들을 인화해놓은 사진첩을 펼치면 그때 그 시간으로 나를 데려가 주는 느낌이 들거든요.


지나간 시간 속에 함께 환하게 웃던 친구들 중에 어떤 이는 연 락이 끊겼고, 또 다른 친구는 가끔 일 년이나 이년에 한번 연락을 하기도 하지만 두서 마디 인사를 나누면 할 말이 없어지는 사이로 남았습니다. 아침에 만나 저녁에 헤어질 때까지 서로에 대해 이야기했던 들도 지금은 가벼운 인사만 하며 헤어질 때도 있습니다. 시절 따라 만났다 헤어지는 게 우리 인생의 인연이겠지요. 만남도 때가 되어 만나 지는 거고 어떤 이유에서건 헤어짐도 꽃이 지듯 그렇게 때가 되어 자연스럽게 잊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가끔 쓸쓸한 날.

예전 사진들을 하나, 둘 찾아서 보면 휴대폰으로 보는 것과 느낌이 또 다릅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진 덕분에 함께 웃던 사람들과 그때처럼 오늘도 웃을 수 있는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지나간 시간 속에 함께 했던 고마운 인연들이 지금은 흩어져 같이 있진 못 하지만 그 세월 속에 당신의 미소와 당신과의 시간이 있어 참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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