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파일로 저장해두는 일이 편해졌습니다. 하지만 가끔 사진을 인화해두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필름 사진들을 인화해놓은 사진첩을펼치면그때 그 시간으로 나를 데려가 주는느낌이 들거든요.
지나간 시간 속에 함께 환하게 웃던 친구들 중에 어떤 이는 연 락이 끊겼고, 또 다른 친구는 가끔 일 년이나 이년에 한번 연락을 하기도 하지만 두서 마디 인사를 나누면 할 말이 없어지는 사이로 남았습니다. 아침에 만나 저녁에 헤어질 때까지 서로에 대해 이야기했던 이들도 지금은 가벼운 인사만 하며 헤어질 때도 있습니다. 시절 따라 만났다 헤어지는 게 우리 인생의 인연이겠지요. 만남도 때가 되어 만나 지는 거고 어떤 이유에서건 헤어짐도 꽃이 지듯 그렇게 때가 되어 자연스럽게 잊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가끔 쓸쓸한 날.
예전 사진들을 하나, 둘 찾아서 보면 휴대폰으로 보는 것과 느낌이 또 다릅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진 덕분에 함께 웃던 사람들과 그때처럼 오늘도 웃을 수 있는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지나간 시간 속에 함께 했던 고마운 인연들이 지금은 흩어져 같이 있진 못 하지만 그 세월 속에 당신의 미소와 당신과의 시간이 있어 참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