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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Oct 07. 2022

오늘, 우리는

너무 많은 내가 마치 나인 것처럼

오늘, 우리는

너무 많은 내가

마치 나인 것처럼

오늘을

살아간다


화장을 했고

직함이 있으며

누구누구라고

불리어지는

나는

누구인가


오늘, 우리는

화려하지만

지극히

누추하다



어렸을 적 옛날이야기 중에 오십이 된 지금까지도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가 있다.

마당에 무심코 버린 내 손톱을 먹은 생쥐가

나로 분신을 해서

내 행세를 한다는 이야기다.


손톱이란 무엇일까?

내가 흘리고 다니는 내 과오 들일 것이다.

때때로 하는 험담, 위로를 가장한 과시, 선함을 방패로 하는 거짓말, 그리고 사랑하지 않음...

그걸 먹은 생쥐가 나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진짜 나는

어떻게 나를 증명해야 하는 걸까?


어렸을 때는 단순히 그런 괴물이 나 대신 엄마를 차지할까 무서웠고 지금의 나는 내가 흘리고 다닌 수많은 실수와 잘못들이 다시 돌고 돌아 지금의 나에게 와서

내 행세를 할까 봐 두렵다.


그리고, 더 두려운 건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가...라는 스스로의 질문이다.


나는 정말

나답게 살고 있는가?

정말 더 이상

손톱을 흘리고 다니진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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