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아 여수를 다녀온 날, 왼쪽 눈이 너무 아팠습니다. 오래간만에 먼 여행길이라 참고 아이들과 열심히 돌아다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눈 흰자위가 터져서 흘렁흘렁 돌아다니고 있더라고요. 갑자기 아이들 생각이 나면서 불쑥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랑은 여행 와서도 그림 그린다고 새벽에 일어나서 그런 거라며 그림을 그만 그리라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거울을 보며 놀랐던 나도 내심 아이들이 눈에 밟히면서 내가 너무 욕심내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됐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고 그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은 어떤 열매를 꿈꾸느냐에 따라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하지만 반대로 이 정도의 수고는 목표치에 가려면 기본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도 없습니다.
오늘 아침, 자연스럽게 4시 30분에 눈이 떠졌는데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쉽사리 일어서지 못하고 한동안 고민했습니다. 혹여 무리해서 눈 상태나 건강 상태가 나빠지면 어쩌나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이렇게 전전긍긍하는 것보다 그냥 해보자라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어요. 무언가를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데 이런저런 상황들에 끌려가 그만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가기 위해서라도 운동과 명상을 더 해보기로 혼자 마음먹으니 걱정과 불안이 수그러들었습니다.
다행히 정오가 지나자 눈이 많이 좋아져서 전시회 준비도 조금 할 수 있었지요.
다시 시작하는 스무 살엔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저녁으로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