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février, 2024 왠지 봄이 온 것만 같았던 날에
점심을 먹고 집에 와서 청소를 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설거지를 하고 맥북 액정의 먼지를 닦고 캔들을 켜고 창문을 열고 밥을 밥솥에 올려놓고 일을 하고 공부를 하는데
문득 내가 이런 작은 집안일에도 커다란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 건
프랑스에 와서 혼자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둥글둥글 성장하는 이 느낌, 내가 나를 든든하게 챙겨주는 느낌,
지구 어디에다가 날 갖다놔도 아 여기도 재밌네!! 외칠 수 있는 대범함을, 이제 조금 갖게 된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