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울지 않는다.
나도 자주 우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언제나 우리의 곁에 머무르고 있는 건 틀림없어 보인다.
유난히 고요했고, 유난히 어두웠다.
깨질 듯이 날카로웠고 사나웠다.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게 조용히.
무너진 건 눈물보다 먼저인 한숨이었다. 조금 뒤 숨이 땅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사람 사이의 기류, 말끝의 냉기.
어쩌면 감당하기에 너무나 벅찬 것들이다.
너무나 당황스러웠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었다. 마음이 답답하고 서늘한 이 기분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잘 몰랐었다.
사람은 잘할수록 더 큰 것을 바라기 마련이다. 돈은 더 큰돈을 갈망하고 능력은 더 우월한 실력으로 나오길 바란다. 어쩌면 공방 쌤도 그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엄마를 너무나 아껴서, 그래서 더욱이 지적하고 꼼꼼하게 봐주려는 것 아닐까?
그렇게 믿고 싶었다. 아니 그러길 바랐다.
엄마는 자기 자리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기에 매일을 무너뜨리고 있었으니까. 다 말하지 않아도 나는 안다. 공기가, 그녀의 눈빛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기에.
오늘의 우울은, 엄마가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 삼킨 돌이라는 걸. 나도 모르기에 이미 컸으니까.
‘그냥 내가 조금 유난인가 봐.’
유난을 떤다는 말은 없다.
엄마의 말은 꽃을 피우지도 못한 채 계절을 닫는 말이었다.
나는 그 말에서 시든 향기를 맡아버렸다. 그래서 마음이 아팠다.
슬픔이 아니라, 슬픔이 놓고 간 허기 같은 것.
엄마의 유난을 먹어버리고 싶었다. 슬프게도 내가 남김없이 먹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엄마는 기회들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오면 붙잡는 사람.
꽉 잡아서 절대 놔주지 않는 사람.
그게 어쩌면 독이 될 수 있을까?
매일이 아픈데 계속 놓지 않을 수 있을까?
엄마는 지금이 괜찮은 걸까?
나는 잘 모르겠다. 나는 엄마가 아니니까. 그래서 잘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막지는 않을 것 같다. 엄마는 스스로를 안아줄 줄 몰라는 남은 꼭 안아주는 사람이니까. 내가 엄마를 안아줄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 향기 하나쯤은 남길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