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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프 Feb 03. 2022

당신은 어떤가요?


나는 어처구니없게도 희망을 꿈꾸는 Pessimist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부동산으로 순식간에 몇 억씩 벌었다 하기에 나도 한번 부자가 되고 싶어 어찌어찌 아파트 하나 마련했는데 내가 산 아파트는 통 오를 기미가 안 보여 짜증이 나고,

누구누구는 주식으로 몇 달 만에 수천만 원 수익을 올렸다고 자랑하는 것이 배가 아파 꼬불쳐 놓았던 비자금 탈탈 털어, 전기차 배터리 주가 대세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 덜컥 샀다가 기업분할인가 뭔가 한다면서 사는 순간 빠지기 시작하고, 투덜거리면서 수익률이 몇% 내 어쩌 내 하면서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어느 유투버 주식방송을 보면서 시간낭비를 하고 있는 나는 “머피” 같은 사람인데,

당신은 어떻습니까?

나는 늘그막에 막장보다 청춘, 멜로드라마를 더 좋아하는 허망한 Romantist인 것 같습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중 겨울이 정원에게 고백하는 순간을 몇 번이나 돌려보면서 화면에 빨려 들어 갈듯이 감정이입을 하고, 

슈퍼밴드에 나왔던 “자이로”가 좋아하던 기타리스트 "안중재"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내고는 나도 다시 한번 시작해 볼까 하고 묵혀 두었던 먼지 묻은 기타 끄집어 내, 몇 시간 퉁탕거리며 목소리 높이다 손끝이 너무 아파 이내 포기해 버리는 나는 철 덜 들은 나이 든 사람인데,

당신은 어떻습니까?

내가 답답하고 한심해 보이는 가요?

아닙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인생은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고 소중합니다.

내 비록 머피의 법칙에 시달렸지만 늘 상 그런 건 아닙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다고들 하지요, 특히 요즘은 나이 들어서도 젊은 사람 못지않게 청춘을 즐기면서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나이에 무슨?”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10년은 폭삭 늙어버립니다.

그래서 나는 젊게 입고, 젊게 듣고, 젊게 먹고, 젊게 생각하고, 젊게 행동합니다. 

그런 연유에 선지 나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실제 내 나이를 알게 되고는 깜짝 들 놀랍니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는가 가 중요합니다. 그만큼 삶의 질이 좋아야 한다는 뜻이겠죠,

물질적으로는 그다지 풍족하지 않지만 육체와 정신만은 풍요로운 나는 Optimist입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참! 내 나이가 궁금하십니까?

.

.

.

.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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