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따라 마음 따라
세상을 살다 보면 정말 온갖 종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중에는 정말 부처님이 환생하신 것 같은 분도 계시고, 또 어떤 이는 외형은 분명 사람이나 하는 짓이나 소리는 동물보다도 못한 놈도 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사람은 오욕칠정이 똘똘 뭉쳐져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오욕(五慾)이란 눈, 코, 귀, 혀, 몸의 다섯 가지 감각 기관인 이 오근(五根)이 각각 빛(色), 냄새(香), 소리(聲), 맛(味), 만지는 느낌(觸)의 오경(五境)에 집착하여 생겨나는 다섯 종류의 욕망을 말합니다. 눈은 빛을, 코는 냄새를, 귀는 소리를, 혀는 맛을, 몸의 감각기관은 촉감과 반응해서 사람의 벗어날 수 없는 절대적인 욕망이 생겨납니다.
그것은 소위 세상에서 말하는 욕망. 즉, 구체적으로 말해서 5가지의 욕구.
재물욕(財物慾)
명예욕(名譽慾)
식욕(食慾)
수면욕(睡眠慾)
색욕(色慾)
이며 불교에서의 색은 인간의 성욕을 말하며, 그래서 색을 밝힌다라고 하면, 그건 성욕을 유난히 집착한다라는 속뜻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오관(다섯 가지 감각)을 통해 일어나는 일곱 가지의 감정.
즉, 칠정(七情)이 있습니다.
그 일곱 가지는
희(喜) - 기쁨
노(怒) - 노여움, 분노
애(哀) - 슬픔
낙(樂) - 즐거움 - 희(喜)가 정신적인 것을 의미한다면 낙(樂)은 육체적인 것을 의미한다.
애(愛) - 사랑
오(惡) - 미움
욕(欲) - 욕망
이 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사람이라면 이 오욕칠정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스님들은 수행을 통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부처님처럼 해탈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 오욕칠정은 인간의 본성이기에 그걸 벗어난다는 건 너무나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제가 진짜 하고 싶은 말에 앞서 장황하게 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아무리 오욕칠정이 사람의 본능이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어렵다고 해도 인간이라면, 최소한 사람처럼 생겼고 인간 대접을 받고 싶다면, 넘어서는 안될 금단의 선이라는 것이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걸 아주 쉽게 무시하고 넘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냐 오욕칠정은 인간의 모든 것. 즉, 처음이자 마지막이기 때문에, 자신은 그 오욕칠정이 강력하게 작용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자신이 잘못을 하거나 해도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파렴치한 사람 때문입니다.
자신이 인간으로서의 존중을 받고 싶다면 당연히 다른 사람도 그에 준해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속마음이야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겉으로는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속이 깨끗하지 못한 자는 겉으로도 그걸 숨길 수 없습니다. 자기 속마음을 철저하게 숨겨야 하는 사기꾼조차 이건 절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은 남들이 이해를 당연히 해 주어야 하지만 남은 실수를 하면 안 된다라고 이중 잣대를 가지고 남을 평가하는 놈들. 그래서 그들은 그 업보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철저하게 따돌림을 당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왜 자신이 남들에게 미움을 받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아니지 알면서도 외면한다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들의 악행을 일일이 나열하며 비난하고 싶지만. 이젠 그런 것이 귀찮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세상은 세상을 지키기 위한 나름의 규칙이 있습니다. 그걸 무시하고 지키지 않으면 그 업보를 아주 강하게 받게 됩니다.
그건 사필귀정이요. 만류귀종입니다.
사필귀정처럼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가고 만류귀종처럼 일만이나 되는 물줄기는 결국 하나의 큰 바다에 모이는 것처럼. 인과응보의 윤회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 엄청난 업보를 받는 그 순간까지도 자신이 남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행동을 오욕칠정 때문이라고 핑계나 되고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세상의 옹졸함을 욕하며 결국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자신만 불행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주위와 자신이 속한 세상 모두를 함께 엄청난 불길 속으로 인도해 불살라 버립니다.
그래서 그런 자들과는 절대 가까이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가족으로 만나고, 친구로 만나고, 상사나 부하로도 만납니다. 처음에는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기 위한 가면을 쓰고 있다가 어느 순간 그 가면이 너무 답답하다며 본모습을 보이는 순간. 주변에는 엄청난 악취와 불쾌감만을 풍기게 됩니다.
그래서 힘듭니다. 처음부터 거르고 싶어도 이런저런 인연으로 얽혀있어 외면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왜 자신이 남에게 미움을 받는지 정말 모르는 척하는... 오늘도 남에게 고통을 주는 행동을 하면서도 자신은 오욕칠정으로 만들어져 어쩔 수 없다는 개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인두껍을 쓴 자를 보며... 왜 남이 자신만 유독 미워하는지 정말 몰라서 그러는지 묻고 싶습니다.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겠지요. 진짜 멍청이처럼 모르지는 않을 겁니다. 빨리 언행을 바꾸는 게 좋을 텐데
전혀 그럴 기색도 의지도 없어 보입니다. 결국 시절인연이 다 되어 지금 바로 업보가 시작되려 하는데. 그 마지막 기회조차 허무하게 날려 버리려고 합니다.
오지랖은 그만. 남에게 참견이나 하는 건 옳지 못합니다. 아니 이만큼 경고도 하고 주제넘게 나서서 그러면 안 된다고 했으면 할 만큼 다 한 겁니다. 오늘도 폭약을 어깨에 짊어지고는 불을 향해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인생을 보며 참견병이 도진 불쌍한 나를 되돌아봅니다.
인연은 곧 사라질 것이고 이런 번뇌도 곧 사라지겠지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는 사람. 그들과 함께 공존해야 하는 동안은 남 때문에 피곤하고 힘들어도 참아야겠습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