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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뇨인의 고군분투 14

파스타앱에서 보내준 인사이트 공유

갑자기 파스타(Pasta) 앱 초기화면에 '인사이트랩'이라는 노란색 아이콘이 떴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서 읽어 보니 좋은 내용도 있고 저에 대해 분석한 자료도 있고 해서, 한번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언급한 내용은 파스타에서 보내준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파스타 1주년 기념

보내준 자료를 보니 지난 1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동안 파스타 앱을 사용하였던, 여러 사람의 혈당 건강에 대한 여정을 정리하였다고 하네요. 그중에서 제가 생각하기에 재미있거나 관심이 있는 사항만 한번 추려 보았습니다.


채혈침 절약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함으로 인해 채혈침을 2억 개 이상 줄였다고 하네요. 당뇨병을 앓으시다가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를 봐도 식전과 식후에 계속 채혈침을 사용하여 혈당을 측정하시곤 했습니다. 단순히 채혈침의 숫자를 줄인 것뿐 아니라, 채혈할 때 환자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였기 때문에 환경오염도 줄이고 스트레스도 줄이는 양면의 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저도 가끔 채혈을 하다 보면 어떤 손가락은 아픈 게 유난히 오래가는 경우도 있어서, 채혈기 버튼을 누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네요.



걸음수

파스타 앱을 이용한 사용자들이 1년 간 운동으로 7,438만㎉를 태웠다고 하네요. 누적된 걸음수를 합치면 무려 지구 142바퀴(지구 한 바퀴 둘레가 40,075㎞)이고, 8.1억 걸음을 걸었다고 합니다. 저만해도 예전에는 차를 타고 인근 마트와 시장을 다녔는데 지금은 걸어서 다닙니다. 처음에는 멀다고 느껴졌는데 자주 걷다 보니 한 20~30분 거리는 가깝게 느껴지네요.


당뇨병과 전단계 상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성인 약 1,500만 명이 저와 같은 당뇨병 전단계 상태라고 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자료를 보면 당뇨 전단계는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단계라고 하며, 특히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당뇨병 가족력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도 이 두 가지 모두에 해당되는 상황입니다. 일반적으로 매년 당뇨병전단계의 8% 정도가 당뇨병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네요. 그리고 당뇨병 환자 중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으로 관리되는 비율도 3명 중 단 1명에 불과하다고 하니, 당뇨병 진단을 받아도 약만 먹으면 된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사랑한 음식은?

파스타 이용자가 가장 즐겨 먹은 음식은 샐러드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혈당 관리를 목적으로 모이신 분들이라서 음식 조절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초반에는 샐러드 위주로 식사를 많이 했었습니다. 지금은 직접 만든 샌드위치로 대신하고 있기는 하지만, 식당에서 샐러드가 있으면 우선 눈과 손이 반응합니다.

삶은 계란과 토마토 그리고 아몬드는 제가 간식으로 잘 먹는 음식입니다. 혈당도 거의 오르지 않고 배도 불러 간식으로 먹기에 적당한 음식이라 추천드리고 싶네요. 사과도 무척 좋아하는데 많이 먹으면 혈당이 좀 오르는 편이라 하루에 1/2 또는 1/3 정도만 먹고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많이 먹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혈당을 높이는 범인

역시 식후에 혈당을 가장 높인 음식으로 김밥이 1위를 차지했네요. 평균 혈당도 66.5mg/dL 만큼 높이는 것으로 나왔는데, 저는 100mg/dL 이상 오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김밥이 먹고 싶으면 쌀 대신 고대 곡물인 '파로'를 사용하여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고구마의 경우에도 삶거나 구우면 혈당지수가 상승하기 때문에 저는 생고구마를 먹습니다.

다들 아시지만 면 종류도 혈당을 많이 높이는 음식이고요, 의외로 제육덮밥도 포함이 됩니다. 제육덮밥을 만들 때 아무래도 맛있게 하기 위해 설탕을 많이 넣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묵볶음도 어묵을 만들 때 탄수화물인 밀가루나 전분이 많이 들어가고, 볶을 때 달달한 맛을 내기 위해 설탕이 들어가서 혈당이 상승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저는 처음에 한식은 혈당을 많이 안 올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서 확인해 보니 의외로 한식도 혈당을 많이 올리더라고요. 특히 단맛이 나는 제육볶음, 코다리조림, 연근조림, 멸치조림과 같은 음식은 설탕을 넣어야 맛이 나서 그런지 요주의 음식입니다.


혈당 관리를 위해 식후 걷기 선호

저도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가장 선호하는 혈당 관리 운동은 식후 걷기였습니다. 여기서 보이는 식후 걷기와 걷기가 무슨 차이인 줄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식사 후 운동을 식후 걷기, 그냥 운동을 할 때는 걷기 운동을 많이 한다는 의미로 들리네요.

다음으로 자전거 타기가 있는데 저도 밖의 날씨가 안 좋으면 실내에서 자전거를 탑니다. 이게 주로 대군육인 허벅지 쪽을 이용한 운동이다 보니 혈당 상승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조절하더라고요. 그런데 실내 자전거를 타면 엉덩이도 아프고, 재미도 없고 해서 가능하면 나가서 걷는 것을 선호합니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진정으로 위대한 생각은 걷기로 부터 나온다"라고 했습니다. 저도 걷다보면 글쓰기에 좋은 글감이 나올 때가 있더라고요.



공감 콘텐츠

저도 파스타를 사용하면서 많은 분들이 올린 사연을 읽어 보고 댓글이나 응원글을 달기도 합니다. 공감 콘텐츠를 보면 대부분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은 혈당 관리에 괜찮을는지 하는 것들입니다.

맛있는 것은 대부분 혈당을 올리는 것 같아서 참 맘대로 먹고살기가 힘든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다음은 파스타에서 제 혈당 정보를 갖고 분석한 것입니다.

사실 '스파게티'는 개인적으로 취향은 아닙니다만, 제 혈당 관리 습관은 '스파게티'라고 하네요. 전당뇨 판정을 받은 후 연속혈당측정기와 파스타 앱을 사용하면서 얻은 제 평균 혈당은 114mg/dL라고 합니다. 9차까지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면서 각 차수마다의 평균 혈당은 알고 있었는데 전체 평균은 오늘 처음 알았네요.

50대 남성 평균 혈당이 135mg/dL인데 비해 저는 114mg/dL로, 건강한 혈당 습관이라고 하니 기분은 좋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식사조절과 식후운동이 습관화가 되어 있으니 계속 유지하면 될 것 같네요.

내 파스타 유형.png


혈당을 가장 많이 올린 음식은 달달하고 맛있는 브라우니입니다. 그리고 백미밥, 꿀에 찍어먹었던 고르곤졸라 피자, 비빔밀면과 라면의 순이네요. 아마 그 외에도 빵과 아이스크림이 있었지만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지 않았을 때는 조절하느라 먹지 않아서 순위에는 없는 듯하네요. 여하튼 탄수화물과 단당류가 많이 포함된 음식은 여지없이 혈당을 올립니다.

가장 많이 기록한 음식은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과 같이 현미밥, 그리고 김치 순서로 되어 있네요. 그리고 간식으로 많이 먹었던 사과와 계란도 보입니다.

내 파스타 유형 2.png

파스타를 사용하면서 운동 기록은 1,305회 했고, 그중에 걷기가 848회로 약 65%를 차지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식후에는 꼭 걷기를 하려고 했는데, 외식을 하면 못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였다는 것입니다.

내 파스타 유형 3.png

오늘은 파스타에서 보내온 1년 간의 기록을 보면서, 혈당 관리에 대해 리마인드 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식사조절과 식후운동이 혈당 관리에 적합한 것으로 한번 더 확인이 되었으니, 앞으로도 이런 습관을 계속 유지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해야지만 제가 생각하는 '당뇨 No! 피할 수 없다면 죽기 전날 OK!'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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