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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뇨인의 고군분투 13

연속혈당측정기 9번째 부착 후 나온 결과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식사 후 혈당 변화에 대해 글을 쓸려면 아무래도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고, 거기서 나온 데이터를 보면서 설명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한꺼번에 몰아 쓰는 경향이 있기는 하네요.



오늘은 9번째 연속혈당측정기의 사용이 종료된 후, 그 결과인 '활동 혈당 개요 보고서(AGP: Ambulatory Glucose Profile)'를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라 설명 중 일부 다르거나 틀릴 수 있으니 참고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우선 '목표 범위 내 비율'을 보시면 저는 당뇨병 전단계의 목표(70~140mg/dL)를 기준치로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좀 타이트하게 관리가 되고 있네요.

'매우 높음과 높음'이 6%, '목표 범위 내 범위'가 93%이고 '낮음과 매우 낮음'이 1%로 목표 대비하여 조절은 잘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른쪽에 보이는 '평균 혈당', '혈당 관리 지표', '변동계수'입니다

목표내 비율.png [목표 범위 내 비율]

'평균 혈당'의 경우 목표치인 100mg/dL 이하를 끝내 달성을 못한 104mg/dL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과거 7번 부착 시에는 모두 110mg/dL 정도였으니 많이 좋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는 전부 보이지는 않지만 총 10일 중 4일은 100mg/dL 이하로 조절이 되었고, 나머지 6일은 100mg/dL 이상이었습니다.

며칠 동안은 외식도 안 하고 식후운동도 충분하게 했기 때문에 평균 혈당이 100 이하로 유지가 되었는데, 토요일과 일요일 외식 후 그 여파로 월요일까지도 고혈당이 유지가 되었네요.

이건 제 생각인데 고혈당이 발생되면 발생 당일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다음 날까지도 여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관성과 같이 올라간 혈당이 내려오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혈당 관리 지표(GMI)'의 경우 5.8%로 이전 5.9~6.3%와 비교했을 때 좋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번 파스타 간호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혈당 관리 지표'는 현재를 기준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수치라고 하더라고요. 병원에서 측정하는 '당화혈색소(HbA1c)'와는 좀 다르게 나오니 참고치로만 보시면 됩니다.


'변동계수'는 24%로 목표치보다는 낮지만 과거 수치인 15.9%보다는 높아진 상태입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토요일에는 26.8%로 상승하였고, 일요일에는 무려 47.7%까지 급상승을 하였습니다.

아마 토/일요일 외식 때 과식을 했지만 식후에 바로 운동을 하지 못해 크게 혈당이 상승했고,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 것이 여기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일요일은 '사장어른' 조문 후 식사를 하면서 먹었던 쌀밥, 달달한 코다리 반찬, 전류 그리고 꿀떡과 콜라가 혈당 상승에 영향을 많이 미쳤습니다. 이때 제가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한 후 최고 높은 혈당 수치인 330mg/dL를 경험했습니다. 2시간 후에도 246mg/dL였으니 목표치인 140mg/dL보다 무려 100mg/dL나 높았습니다.

변동성 그래프.jpg
최고 혈당.jpg
[왼쪽-혈당 변동성, 오른쪽-최고 높았던 혈당 수치]



혈당값의 변화를 마치 하루동안 발생한 것처럼 표시한 '활동 혈당 개요'를 보면, 아침과 저녁에 비해 점심식사 전후로 혈당이 높게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회사 식당을 이용하였거나 외식으로 인해 음식을 조절하기 어려운 점심시간이 혈당 관리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보입니다.

혈당개요.png


'일일 혈당 프로필' 역시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에 혈당이 높게 상승하였음을 보다 상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일 프로필.png



살면서 외식을 안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한 후에 보니, 외식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외식을 할 경우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먹고 탄수화물을 나중에 먹는 '거꾸로 식사법', 아예 탄수화물을 안 먹거나 양을 줄이는 방법 등을 적용해 보아도 식후운동이 부족하면 조절이 잘 안 되더군요.


요즘 가능하면 외식의 비율을 줄이고 있기도 하고, 외식 후 조금이라도 걷거나 하는 등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지만 제가 생각하는 '당뇨 No! 피할 수 없다면 죽기 전날 OK!'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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