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안의 혈당 변화를 통해본 음식과 운동의 중요성 강조
연속혈당측정기를 8일 간 장착하면서, 식사의 종류와 식후운동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한번 더 비교해 보았습니다.
저는 전당뇨상태이기 때문에 정상인에 비해 음식의 종류에 따라 혈당 상승폭이 크게 변화됩니다.
우선 파스타앱에서 저의 현재 상태를 전당뇨로 입력하면, 혈당 관리 목표치가 70 ~ 140 mg/dl로 세팅이 됩니다. 이 관리 목표치에 맞추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타이트한 범위라서 그런지, 이 범위 내에서 조절하기가 어렵기는 하더라고요.
오전은 혈당에 영향을 덜 미치는 토마토와 계란으로 만든 '토마토계란볶음'과 식빵 1장 분의 '프렌치토스트', 그리고 아메리카노 1잔과 땅콩소스를 사과에 발라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식후 제자리 걷기를 약 2,000보 정도 했는데, 혈당 상승폭도 적었고 혈당도 바로 목표치 내에서 유지가 되었습니다.
좋은 식단은 조금만 식후운동을 해도 조절이 가능함을 보여주네요.
바로 오후에는 가족들과 멀리 동탄으로 가서, 한정식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항상 외식을 하면 식후 운동을 하기가 어려워서 혈당의 급격한 상승이 발생되더라고요.
그래서 혈당 상승에 도움이 되는 '거꾸로 식사방법'을 시도했습니다. 먼저 샐러드와 나물류 그리고 생선구이와 조림 순으로 식사를 하고, 중간에 조금씩 쌀밥을 1/2 공기 정도만 먹었습니다. 이렇게 외식을 하면 음식을 남기기가 아까워서 많이 먹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식사량이 보통 때보다 2배 정도 된 것 같네요.
이후 식후운동을 못하고 바로 운전하고 돌아오다 보니, 혈당스파이크가 120mg/dL 정도 발생하였고, 고혈당도 오래 지속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집에 온 후 시간을 내서 운동을 했더니 2시간 후에는 목표치 이하인 129mg/dL로 관리가 되기는 했습니다. 역시 운동이 혈당 하락에 도움이 됩니다.
점심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떨어진 6시경에 간식이 당겨서 강냉이 두 공기 정도를 먹었고, 이후에 생일 케이크 1/8 쪽과 콜라 1잔을 먹었습니다. 간식을 먹은 후에도 혈당 조절을 위해 계속 운동을 했더니 혈당그래프(아래)를 보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후 저녁을 먹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9시 정도에 갑자기 혈당이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점심을 늦게 먹으면서 과식하고 간식도 먹었더니, 이후 혈당이 안정화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센서와 연결 이상이 발생해서 그래프가 끊어진 것(점선 동그라미)이 보입니다. 이후 정상화되었지만 너무 낮게 값이 나오는 것 같아서 한번 보정을 해보았습니다(점선 네모 박스). 아시다시피 덱스콤 G7은 보정이 필요 없기는 한데, 그래도 혈당 변화가 심하면 한번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의 값이 84인데, 채혈측정기의 값은 97로 +13mg/dL 차이가 발생하네요.
생각보다 큽니다. 보정을 하니 좀 있다가 보정값을 반영하여 수정된 값(네모 박스)을 보여줍니다.
보통 센서가 이상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 혈당의 잦은 변동도, 혹시 이전 식사의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괜찮은 식사와 식사량, 그리고 충분히 운동을 한 경우, 혈당 그래프가 큰 변동이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를 보면 평균혈당이 98로 꽤 좋은 상태인데 이때는 잠시 목표치(140mg/dL)를 넘어섰지만, 이후 84~110mg/dL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면서 간혹 연결이 끊어지거나, 채혈혈당기로 측정한 값과 차이가 크게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연속혈당기는 더 자주 이런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혈당 관리를 위해 부착한 기기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이럴 경우 센서의 이상으로 인해 서비스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세부적인 수치에 신경 쓰기보다는 식사 후 혈당이 상승하는 경향과 식후 운동을 통해 혈당이 떨어지고 안정화되는 상황을 보는 쪽으로 활용합니다.
어떤 의사분이 말씀하시길 전당뇨나 당뇨상태가 오기까지 수년이 걸렸는데,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려고 노력해도 똑같이 수년이 걸리는 것이니 조바심을 갖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요.
하루 동안의 식사 종류와 식사량, 그리고 식후운동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혈당 상승의 속도와 고혈당 지속 시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식후 운동이 혈당 스파이크를 막고 혈당 수치를 빠르게 안정화시키는지도 한번 더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축적된 경험을 통해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지 않을 때도 혈당을 잘 조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지만 제가 생각하는 '당뇨 No! 피할 수 없다면 죽기 전날 OK!'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을 막 마치는 시점에 우연히 신문 기사를 보니 2024년 문체부와 국립어학원이 다듬은 말 중 가장 잘 다듬은 말이 '혈당 급상승'이라고 하네요. 앞으로는 '혈당 스파이크'라는 말 대신 '혈당 급상승'으로 바꾸어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