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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뇨인의 고군분투 10

연속혈당측정기 이상으로 교환받았네요

설 연휴에 이것저것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다 보니, 은근히 혈당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근래 1달 정도 이상 연속혈당기 부착을 안 하면서, 좋아하는 과자와 빵을 맘 편하게 마구 먹었기 때문이지요. 물론 양심에 가책을 받아서, 먹은 후 바로 운동은 했지만요.


연속혈당기 에러 발생

그래서 새롭게 8번째 연속혈당기를 부착하기로 했는데 바로 문제가 발생되었습니다.

연속혈당기를 팔뚝에 부착한 후 스마트폰과 연동을 시도하는데 계속 에러가 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전에도 있어서 경험을 거울삼아 여러 번 앱을 다시 깔고 재부팅을 하는 등 아는 방법을 모두 시도했지만, 계속 '센서 연결 실패'라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도저히 연결이 되지 않아서 결국은 연속혈당기를 팔뚝에서 떼어냈습니다.

연속혈당기를 떼어보니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이상한 현상이 보입니다. 피부 속에 박혀있다가 빠져나왔어야 할 바늘(필라멘트 or 센서)이 아예 안 보입니다. 연속혈당기 위쪽을 보니 바늘(필라멘트 or 센서)이 위로 튀어나왔네요. 아마 피부를 뚫지 못하고 뒤로 밀린 모양입니다.

순간 '제가 슈퍼맨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덱스콤 센서 연결 오류.jpg
덱스콤 센서 고장 3.png
[센서 연결 실패 화면과 덱스콤 G7 센서의 필라멘트 돌출 현상]
새로운 연속혈당기 부착

연휴 기간이라 '파스타 상담 센터'와 연결이 안 되고 있습니다.

일단은 이상이 있는 연속혈당기는 떼어 놓고 다시 새것을 하나 더 꺼내서 부착을 해보니,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네요. 전 슈퍼맨은 아닌 게 확실하네요.

한 20분 뒤에 정상 작동이 되면서 혈당그래프가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부착 첫날의 데이터는 아직 신뢰가 안 생기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연속혈당기의 센서(바늘 or 필라멘트)가 체내에 삽입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체내의 면역 반응으로 인해 착용 후 최대 2일까지는 혈당값이 부정확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혈당 보정

원래 덱스콤 G7의 경우 별도로 채혈을 통한 보정이 필요 없기는 합니다.

그래도 정확도 확인을 위해 장착 2일째 되는 날 채혈혈당측정기를 이용해 보정을 해보았는데, 연속혈당기와 채혈혈당기의 차이가 1mg/dl로 매우 정확하다고 나왔습니다. 3일 차 되는 날에도 보정을 해보았더니 이번에는 5mg/dl의 차이가 나오네요. 뭐 이 정도면 보정 오차 내에 들 것 같습니다.

보정값.png [채혈측정 후 -1과 -5를 보정했습니다]

케어센스 에어의 경우에는 센서 부착 후 2시간 뒤에, 그리고 첫째 날은 12시간마다 채혈을 통한 보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정확도 확보를 위해 매일 한 번씩 보정도 해야 하고요.

거기에 비해서는 덱스콤 G7은 참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기는 합니다만 가격이 조금 더 비싸기는 하지요.

저도 두 가지 모두 사용해 봤는데 덱스콤 G7이 좀 더 정확하고 편하기는 합니다.


서비스 교환

연휴가 끝난 후에 파스타 고객센터에 문의하였더니, 필라멘트(바늘 or 센서) 돌출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에 대해 카톡으로 알려주더군요. 대충 아래와 같은 사항이라고 하네요.

1. 부착 전 어플리케이터를 떨어트리는 등 충격이 있을 경우
2. 어플리케이터와 부착 부위가 수평이 맞지 않거나 정확하게 밀착되지 않은 경우
3. 근육이 많은 단단한 부위에 부착한 경우
4. 부착 시 긴장 등으로 인해 힘이 들어간 경우

8번째 부착이니 잘못하지는 않았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사람인지라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의심되는 부분이 어플리케이터와 부착 부위가 정확하게 밀착되지 않은 경우인데, 밀착이 안되면 어플리케이터의 버튼이 안 눌러지기 때문에 이런 이유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더군요.


여하튼 잠시 내용을 읽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카톡으로 교환하여 줄 테니 개인정보 사항을 알려달라고 하네요.

브라보! 친절하고 빠르게 처리해 주니 센서 고장 후 며칠간 마음 한편에 찝찝하게 남아있던 불안감이 시원스럽게 날아갔습니다.



오늘까지 4일째 사용 중인데 이번에도 중간에 연결이 한번 정도는 끊어지더군요. 그래도 바로 연결을 시도하니 데이터의 유실 없이 복원은 되었습니다.

그런데 파스타앱 사이트를 보니 아직도 연결이 안 되는 분들이 계신 것 같네요.


파스타앱과 연속혈당측정기의 사용을 통해,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 식습관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계속하여 연속혈당측정기를 붙이기에는 금전적 부담이 커서, 1~2달 간격으로 부착하여 식습관 개선 및 운동효과를 몸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입니다.

저 같은 전당뇨 또는 당뇨인들을 위해 연속혈당측정기의 가격을 낮추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이렇게 해야지만 제가 생각하는 '당뇨 No! 피할 수 없다면 죽기 전날 OK!'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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