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기 9번째 부착 후 나온 결과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식사 후 혈당 변화에 대해 글을 쓸려면 아무래도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고, 거기서 나온 데이터를 보면서 설명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한꺼번에 몰아 쓰는 경향이 있기는 하네요.
오늘은 9번째 연속혈당측정기의 사용이 종료된 후, 그 결과인 '활동 혈당 개요 보고서(AGP: Ambulatory Glucose Profile)'를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라 설명 중 일부 다르거나 틀릴 수 있으니 참고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우선 '목표 범위 내 비율'을 보시면 저는 당뇨병 전단계의 목표(70~140mg/dL)를 기준치로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좀 타이트하게 관리가 되고 있네요.
'매우 높음과 높음'이 6%, '목표 범위 내 범위'가 93%이고 '낮음과 매우 낮음'이 1%로 목표 대비하여 조절은 잘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른쪽에 보이는 '평균 혈당', '혈당 관리 지표', '변동계수'입니다
'평균 혈당'의 경우 목표치인 100mg/dL 이하를 끝내 달성을 못한 104mg/dL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과거 7번 부착 시에는 모두 110mg/dL 정도였으니 많이 좋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는 전부 보이지는 않지만 총 10일 중 4일은 100mg/dL 이하로 조절이 되었고, 나머지 6일은 100mg/dL 이상이었습니다.
며칠 동안은 외식도 안 하고 식후운동도 충분하게 했기 때문에 평균 혈당이 100 이하로 유지가 되었는데, 토요일과 일요일 외식 후 그 여파로 월요일까지도 고혈당이 유지가 되었네요.
이건 제 생각인데 고혈당이 발생되면 발생 당일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다음 날까지도 여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관성과 같이 올라간 혈당이 내려오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혈당 관리 지표(GMI)'의 경우 5.8%로 이전 5.9~6.3%와 비교했을 때 좋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번 파스타 간호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혈당 관리 지표'는 현재를 기준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수치라고 하더라고요. 병원에서 측정하는 '당화혈색소(HbA1c)'와는 좀 다르게 나오니 참고치로만 보시면 됩니다.
'변동계수'는 24%로 목표치보다는 낮지만 과거 수치인 15.9%보다는 높아진 상태입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토요일에는 26.8%로 상승하였고, 일요일에는 무려 47.7%까지 급상승을 하였습니다.
아마 토/일요일 외식 때 과식을 했지만 식후에 바로 운동을 하지 못해 크게 혈당이 상승했고,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 것이 여기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일요일은 '사장어른' 조문 후 식사를 하면서 먹었던 쌀밥, 달달한 코다리 반찬, 전류 그리고 꿀떡과 콜라가 혈당 상승에 영향을 많이 미쳤습니다. 이때 제가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한 후 최고 높은 혈당 수치인 330mg/dL를 경험했습니다. 2시간 후에도 246mg/dL였으니 목표치인 140mg/dL보다 무려 100mg/dL나 높았습니다.
혈당값의 변화를 마치 하루동안 발생한 것처럼 표시한 '활동 혈당 개요'를 보면, 아침과 저녁에 비해 점심식사 전후로 혈당이 높게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회사 식당을 이용하였거나 외식으로 인해 음식을 조절하기 어려운 점심시간이 혈당 관리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보입니다.
'일일 혈당 프로필' 역시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에 혈당이 높게 상승하였음을 보다 상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면서 외식을 안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한 후에 보니, 외식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외식을 할 경우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먹고 탄수화물을 나중에 먹는 '거꾸로 식사법', 아예 탄수화물을 안 먹거나 양을 줄이는 방법 등을 적용해 보아도 식후운동이 부족하면 조절이 잘 안 되더군요.
요즘 가능하면 외식의 비율을 줄이고 있기도 하고, 외식 후 조금이라도 걷거나 하는 등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지만 제가 생각하는 '당뇨 No! 피할 수 없다면 죽기 전날 OK!'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