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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고독 만들기 2

혼자만의 시간 활용법

저는 이제 고독과 친해지려고 합니다.

'자발적인 자기 격리'를 통해 나만의 생활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의 시간을 잘 활용할 방법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요


첫째로, 걷는 것입니다.

마음 가는 데로 발이 이끄는 데로 오롯이 나를 위해 걷습니다.

이어폰은 끼지 않습니다.

음악은 생각을 방해합니다.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이왕이면 눈과 귀가 편한 숲길이나 인근 공원으로 갑니다.

이곳저곳 쳐다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걸으면 어느덧 피곤해집니다.

피곤하면 생각이 단순해집니다. 가서 쉬어야지요.

오늘도 고독을 즐겼습니다. 혼자서도 행복합니다.


둘째로, 영어 받아쓰기(Dictation)를 합니다.

주말이 되면 도서관에 가서 자리를 잡고, VOA(Voice of America)에 있는 다양한 주제 중 하나를 골라 '영어받아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영어를 좋아하거나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방법입니다. 쉴 새 없이 나오는 영어문장을 받아써야 하니 다른 생각이 날 틈이 없는 것이지요.

VOA의 다양한 주제는 텍스트뿐 아니라 MP3 파일로 제공이 되는데, 보통 4분부터 7분 정도의 분량이며 내레이션 하는 속도도 원어민 대비하여 느리고 단어도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영어 받아쓰기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봐도 글씨는 참 못쓴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검은색이 1~3회 차 받아쓰기', '파란색이 4~5회 차 빠진 부분 채워 넣기 또는 틀린 부분 수정하기', '빨간색은 최종 확인한 결과를 적은 것'입니다.   


셋째로, 책을 읽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인근에 도서관이 많아 그냥 시간이 나면 들리곤 합니다.

책을 보고 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디지털기기에서 못 느끼는 '느림의 미학'을 느낍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볼 때면 계속 손으로 스크롤을 하면서 바쁘게 내용을 읽어 나갑니다.

하지만 책은 저를 조바심 나게 하지 않고 기다려 줍니다. 지금이 아니고 나중에 봐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산본도서관 영어원서 책장]
[나의 영어원서 책장]

책의 종류는 가리지 않습니다만, 요즘 영어공부를 겸해서 영어소설책을 주로 읽습니다.

눈에 띄는 글제목 중 마음에 와닿은 것이 오늘의 읽을거리입니다.

가능하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영어소설책을 고릅니다.

그래야 몰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책은 사전을 찾다가 흥미를 잃기 십상입니다.

재미있는 건, 읽기는 영어로 읽었는데 생각나는 것은 우리말로 된 내용뿐이네요.

앞으로는 좋은 영어문구는 어딘가에 적어놔야 할 것 같습니다. 도통 생각이 안 나네요. 

나중에 실력이 늘고 여유가 생기면, 영어원서를 읽은 후 독후감을 한번 써볼까 합니다.


넷째로, 글을 씁니다.

전 이공대 출신이고 하고 있는 업무도 기계와 관련된 업종이라서 그런지 이메일, 보고서 정도만 쓰다 보니 글쓰기라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나를 표현하는 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우연히 '브런치스토리'의 성수동 팝업 스토어를 방문하면서 얻은 인턴작가라는 기회를 통해 글쓰기에 대해 접하게 되었고, 지금은 혼자만의 시간에 부족하지만 저만의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별 내용도 아닙니다. 

그냥 보고 느끼고 생각이 나는 것을 글로 옮기려고 합니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를 위해서 글을 쓸려고 합니다.


오늘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자 노력합니다.

오늘도 고독을 즐기고자 노력합니다.

고독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고자 합니다.

고독이 외로움이 되지 않도록...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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