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맛집 '26호 까치할머니집'과 '발리다 카페' (D-198)
무계획 정년휴가의 막바지입니다. 근 7일 정도를 매일 외식을 했더니, 체중이 한 3kg은 불었습니다. 일부로 살을 찌우려는 의도는 있었지만, 짧은 시간 내 체중을 불면서 혈당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걱정이 되기는 하네요. 그래도 만삭인 딸애랑 같이 이렇게 외식을 하면서 다닐 수 있는 기회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이제 곧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지요. 손녀가 태어나면 아마 한동안은 편안하게 외식을 할 기회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부도 26호 까치할머니 손 칼국수집 방문
처음에는 바람도 쐴 겸 식사도 할 겸하여, 강원도나 안면도 쪽으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만삭인 딸애를 태우고 멀리 가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가깝기도 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대부도 까치할머니네로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예전에 본점ⓐ은 몇 번 가봤는데, 이번에 신관ⓑ은 처음 가보았습니다. 딸애는 신관만 와봤다고 하네요. 두 곳이 제법 거리가 있으니 내비게이션에 잘 입력하셔야 할 것 같네요.
길에서 보니 ①'26호 까치할머니 손 칼국수'라는 큰 간판이 눈에 띕니다. 아직 평일 점심시간 전이라서 그런지 주차장이 텅 비어 있고, 가게 안에도 손님이 없어서 좀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딸애가 와봤다는 곳이니 여기가 맞겠지요. 당연하게 ③해물파전과 ⑤칼국수 2인 분을 주문하고 기다리니, 두 가지 종류의 ②김치가 나옵니다. 저는 약간 신김치를 좋아하는데 비해 아내는 열무김치를 좋아합니다.
칼국수도 시원하고 맛있지만. 솔직히 바삭한 해물파전을 더 좋아합니다. 꽤 두꺼운데도 이렇게 바삭할 수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집에서 파전을 할 때 튀김가루를 넣고 최대한 얇게 구워도 겨우 겉 부분만 바삭했는데, 어떻게 모든 부분을 다 먹을 때까지 바삭거리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하긴 저와 같은 사람도 이렇게 바삭하고 맛있게 구을 수 있으면 모두 식당을 차리려고 할 것 같네요. 김치를 두 번 리필을 하여 칼국수와 파전을 아주 깔끔하게 먹어치웠습니다. 배도 제법 찼으니 이제는 미리 찾아둔 바닷가 풍경을 보면서,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괜찮은 카페로 갈까 합니다.
구봉도 바닷가 카페 발리다(BALiiDA)
저는 처음에 어감이 별로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가서 'BALiiDA'라는 간판을 보니 무슨 뜻인지 알겠더군요. 그래도 솔직히 발음하고 듣기에는, 별로 좋지는 않다는 생각은 듭니다. 이곳은 안산에서 시화방조제를 타고, 대부도로 들어오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바닷가에 여러 개의 카페가 줄지어 있는데, 이 카페에만 사람이 많이 있더라고요. 한번 지나가보니 다른 카페에 비해 예쁘게 꾸며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오시려면 좀 떨어져 있는 발리다 카페 전용 주차장에 주차를 하신 후 걸어오시면 됩니다.
①발리다 카페 야외 테이블에서 밖을 바라보면, 물이 빠진 갯벌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식후 걷기를 위해 춘식이가 서 있는 곳까지 걸어가 봤습니다. 그리 멀지 않고 땅도 질퍽거리지 않아 잠시 걷기에는 좋네요. 돌아와 자리 앉아서 ②음료수와 ③케이크를 먹고 있는데, 바닷바람이 강해서 좀 춥게 느껴집니다. 얇은 바람막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잠시 물 빠진 갯벌로 나간 후, 발리다 카페 쪽을 바라보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희는 1층 야외 테이블에 있었는데, 2층으로 올라가 보니 ②시원하게 바닷가 전경을 보실 수 있는 테라스도 있습니다.
대부도는 오래전에는 인천연안부두에서 대부도 방아머리항까지, 약 1시간 정도 배를 타고 다녀야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의 친척 분이 이곳에서 포도농사를 지으셨기 때문에, 여러 번 방문했던 추억이 있는 곳이지요. 그런데 시화방조제가 생긴 이후부터는 쉽게 차로 접근할 수 있게 된 섬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근 서울과 경기도에서 주말 당일치기 코스로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 되었네요.
탄도항부터 방아머리항까지 섬을 관통하는 메인 도로를 지나가면서 보니, 예전에 봤던 건물이 간혹 보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새롭게 건축한 곳이 많습니다. 가끔 세월이 지나면서 옛 것은 거의 사라지고, 새로운 것만 보이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은 아내와 만삭인 딸애와 함께 출산 전 짧지만 의미 있는 반나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