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붙은 안내문입니다(D-167)
요즘 층간소음 문제가 아파트 세대 간 갈등의 주요 이슈로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이웃 간의 불편을 넘어, 폭행은 물론 심지어 살인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웃끼리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다가 살인 등 강력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지난 10년간 55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출처: 국민일보 기사]
층간소음은 배려입니다
어느 날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눈에 띄는 게시물이 하나 보였습니다. 그래서 잠시 읽어보다가 내용이 좋아서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봤습니다.
존경하는 입주민 여러분,
우리의 삶이 교차하는 이 공간에서,
소음의 파도가 서로의 평화를 해치지 않기를 바라며,
부드러운 발걸음으로 이 길을 걸어가길 소망합니다.
첫째, 저녁의 정적을 존중하며:
황혼이 깃든 시간, 고요한 밤의 품에 안겨
소음의 여운을 가급적 줄여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둘째, 생활의 소리, 조용한 멜로디로:
가구의 이동은 부드러운 발걸음처럼,
음악의 선율은 적당한 음량 속에 담아
서로의 귀를 상처 주지 않도록 신경 써 주십시오.
셋째, 이해의 다리로:
작은 소음이 불러일으킨 불편함은,
직접의 대화로 풀어가는 지혜를 나누어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아주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공통제가 더욱 화합의 정원을 이루길 바라며,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갑시다
[○○○○○○○○○○○○ 관리사무소]
직접 작성한 글인지, 어디서 가져온 글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잠시 읽는 동안에도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는 내용입니다.
특히 "작은 소음이 불러일으킨 불편함은, 직접의 대화로 풀어가는 지혜를 나누어~~"이라는 문장에서 관리사무소 직원의 간절한 바람이 느껴졌습니다.
이 글은 본 이후로는 집에서 청소를 하거나, 걸어 다닐 때, 의자를 옮길 때, 샤워할 때마다 혹시나 아랫집에 불편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에게 층간소음 문제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서로에 대한 작은 배려와 이해만으로도 충분히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