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식탁의자, 가죽커버 자가 교체 완료

DIY, 손상된 식탁의자 가죽을 집에서 직접 교체하기(D-104)

오랜 시간 동안 식탁의자를 사용하다 보면, 바닥판(좌판) 가죽이 마모로 인해 해지거나 심하면 찢어지게 됩니다. 보통 이런 경우 가죽 수리 전문업체에서 수리를 맡기거나, 의자를 교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의자의 프레임(뼈대)이 너무 튼튼하고 좋아서 아깝더라고요.


여러 날 생각 끝에 집에서 직접 수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가죽 스티커를 덧붙이는 것이 간단해 보였는데, 아무래도 기존 가죽 위에 덧대는 것이라 보기에 흉할 것 같더군요. 그래서 바닥판 가죽 전부를 교체하는 방법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작업 방법(텍스트와 그림)

1. 사전 준비물.

원하는 색상과 패턴의 가죽을 구입합니다. 저희 집 의자 바닥판의 사이즈가 대략 가로 47㎝ x 47㎝ 정도인데, 제가 구입한 가죽 원단은 1m x 137㎝ 사이즈로 선택했습니다. 이 정도 사이즈면 아래 사진과 같이 의자 바닥판 두 개를 수리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바닥판 밑으로 가죽 넣어야 해서 여유분도 고려했지만, 자투리가 많이 남기는 합니다.

의자 가죽 원단.png [구입한 가죽 패턴, 바닥판과 대략적 크기 비교]

그리고 건타카와 타카핀, 니퍼, +와 - 드라이버, 가위와 칼 등 간단한 공구가 필요합니다.

의자 공구.png [필요한 공구]

2. 헌 의자 바닥판 떼어 내기.

① 찢어진 의자 바닥판입니다.

② 의자 밑을 보면 프레임에 바닥판을 고정한 피스가 보입니다(의자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비슷합니다).

③ 바닥면을 고정하고 있는 피스를 드라이버로 풀어냅니다.

탈거1.png [의자 바닥판 분리 순서]

④ 프레임에서 ⑤ 바닥판을 분리한 모습입니다.

탈거 2.png [의자 프레임과 떼어낸 바닥판 밑면]

3. 바닥판 부직포를 떼어냅니다. 선택사항이니 귀찮으면 그냥 놔두셔도 됩니다.

만약 바닥에 부직포가 덮여 있으면, 먼저 부직포의 ① 타카핀을 제거하면 ② 바닥의 나무판이 보입니다.

타카핀을 많이도 박아 놓아서 ① 타카핀을 제거하는 작업도 시간이 꽤 소요가 됩니다. 니퍼로 잡아서 당기면 타카핀은 쉽게 제거가 됩니다.

그런데 귀찮으면 그냥 놔두시고 새로운 가죽 원단으로 덮어도 됩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의자 한 개는 부직포를 떼어낸 후 다시 붙였고, 다른 세 개는 가죽이 커서 아예 부직포 부분도 덮어 씌웠습니다.

※ 쿠션 기능이 없어지거나 스펀지를 갈아야 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냥 기존의 가죽 위에 새로운 가죽 원단을 그냥 씌워도 됩니다. 오히려 더 빵빵해진 느낌이 납니다.

수리1.png [타카핀 제거 장면]

4. 새로운 가죽 원단의 재단, 그리고 타카핀 박기.

가죽 원단 위에 바닥판을 올린 후 여유 있게 재단을 하시면 됩니다. 꼭 자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가위나 칼로 어림잡아 자르셔도 문제가 없더라고요.

가죽 자르기.png [바닥판 크기에 맞춰 가죽 원단 재단하기]

건타카를 이용하여 네 곳 중에 먼저 한 곳을 타카핀으로 고정시킵니다. 반대편은 당기면서 타카핀으로 고정시키시고, 나머지 두 면도 당기면서 타카핀으로 고정하면 됩니다. 당기면서 타카 핀을 고정하다 보면 주름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타카 핀을 빼서 다시 박으시면 되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타카 박기.png


5. 모서리가 작업이 중요합니다.

모서리 부분은 둥그렇게 되어 있어, 조금씩 당기고 접으면서 타카핀으로 고정하시면 됩니다. 바닥판 윗면에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접으신 후 타키핀을 박다 보면, 여러 번 겹쳐서 작업이 될 것인데 어차피 보이지 않는 부분이니 그리 신경 쓸 사항은 아닙니다. 이제 불필요하게 남는 부분은 가위로 잘라 주시면 됩니다.

모서리 작업.png


6. 완성된 바닥판 재조립.

완성된 바닥판을 의자 프레임에 부착하시면 됩니다. 작업은 늘 분해와 반대 순서로 하시면 되지요.


왼쪽은 어차피 남을 가죽 원단을 이용하여, 바닥판의 위와 아래를 모두 덮은 것입니다.

오른쪽은 바닥면 밑면을 기존과 같이 부직포로 마감한 것입니다.

어차피 보이지 않는 부분이기는 한데, 남는 가죽 원단을 그냥 사용해도 괜찮아 보이네요.

평생 의자 밑바닥을 감상할 일이 몇 번 없을 것 같으니까요.

완성 된 모습.png [왼쪽 - 가죽 원단 마감, 오른쪽 - 부직포 마감]


주요 작업 동영상

그냥 귀찮으시면 간단히 편집한 작업 영상을 보셔도 됩니다. 실제 작업을 한 것을 찍어서 좀 엉성하네요. ^^



이렇게 집에서 직접 식탁의자의 가죽 원단을 교체하였더니, 4개 교체에 드는 비용은 가죽 원단 2장(35,000원)과 타카핀 6,500원으로 총 41,500원이 들었습니다. 만약 건타카가 없으시다면 구입 시 약 20,000원 정도가 추가될 것 같네요. 물론 인건비는 제외이기는 합니다.


보시는 것과 같이 왼쪽이 새롭게 교체한 의자입니다. 원래 저런 가죽이었다고 해도 전혀 이질감이 없어 보이네요. 이렇게 해서 가죽 원단의 교체는 간단하게 끝이 났습니다.


재미있는 시간이었고, 작업이 끝나니 은근 보람도 있었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작업이니 한번 도전해 보셔도 될 것 같네요.

완성 모습.png [왼쪽 - 가죽을 교체한 의자, 오른쪽 - 예전 의자]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7jlVxP3un7RHVYpYvPxl4izy43w.pn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