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스마트 할부지 8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 손자 '팡팡이'의 심장 박동음을 들었습니다.
눈이 펑펑 내려 온 동네가 마비된 날입니다. (본 글은 임신 5주 때 작성을 시작해서 시간차가 있네요)
뉴스기사를 보니 11월 중 이렇게 폭설이 내린 것은 117년 만이라고 하니, 정말 많은 눈이 내리긴 한 모양입니다. 이틀 간의 폭설 후 차도는 어느 정도 제설이 되었는데, 인도는 사람이 다니는 곳만 밟히고 다져져서 오솔길처럼 되어 있네요. 모두들 뒤뚱뒤뚱, 종종걸음으로 펭귄 같이 일렬로 행진하듯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117년 만에 폭설
이런 날 9주 차 초음파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눈이 하도 많이 와서 차를 가지고는 갈 수가 없어, 신랑이랑 둘이서 전철을 타고 간다고 하네요.
오늘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가 정상적인 발육이 되었다고 난임병원에서 진단이 나오면, 난임병원에서는 졸업(?)을 하고 일반 산부인과로 전원을 한다고 합니다.
다행히 동네 인근에 걸어서 갈 수 있는 제법 큰 산부인과전문병원이 있어서 거기로 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산부인과로 전원이 되면 바로 산후조리원도 알아보고 할 일이 제법 있다고 하네요.
임신부터 출산, 그리고 산후조리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야 하니 쉬운 일은 아닌 듯합니다.
예전에 딸 애나 아들아이를 낳았을 때는 산후조리원이라는 곳을 잘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별로 없어서 인지 그냥 집에서 양가 식구들이 산후조리를 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요즘은 편하게 산후조리원에서 푹 쉬면서 몸관리를 할 수 있으니 좋아지기는 한 것 같네요.
그런데 인터넷을 보니 산후조리원의 전국 평균 2주 일반실 이용요금이 300만 원 이상이라고 되어 있네요.
어이쿠! 서울은 400만 원이 넘네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난임병원 졸업(?)
오전 11시 10분경에 딸아이로부터 카톡이 날아왔습니다.
드디어 난임병원을 졸업했다고 합니다. 축하! 축하!
초음파로 태아 검진결과 심장박동도 정상이고 태아의 크기도 정상적이라, 이제 일반 산부인과로 전원해도 된다고 합니다. 큰 고비 하나를 넘어선 기분입니다.
인터넷을 보니 9주 차 태아의 크기는 머리부터 아래까지 약 22mm 정도로 자란다고 합니다. 손과 발도 발달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의 심장, 뇌, 폐, 신장, 장 등 모든 주요 내부 장기가 발달하는 시점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심장 박동은 180 bpm 정도로 매우 빠르게 뛴다고 합니다. 대략 성인의 심장 박동수의 2~3배가 되는 수치네요.
제가 우리 '팡팡이'의 초음파 사진을 분석(?)해보니, 크기는 22.8mm이고 심장 박동수도 186 bpm으로 지극히 정상으로 보입니다.
딸아이가 그러는데 초음파 영상을 잘 보면 중간에 '팡팡이'가 손을 흔드는 장면이 나온다고 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진짜로 손을 흔들어서 반갑다고 인사를 하고 있네요(화살표 부분).
"엄마 아빠에게 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무럭무럭 크니까 기대하시고, 곧 만나요~"라고요.
입덧약을 먹어도 아직 속이 편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특히 저녁에 입덧약을 먹고 누우면 여전히 속이 울렁거려, 잠들기가 쉽지 않다고 하네요. 그래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먹기도 하기는 하는데, 한 번씩 속이 메슥거리면 토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입덧이 임신 11~13주에 가장 심하다고 하는데, 지금이 9주 차이니 더 심한 시기가 곧 닥치겠네요.
부디 더 심하지 않고 잘 넘어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 내용은 딸아이의 임신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하였으나, 일부 의학 관련 사항은 인터넷을 참고하였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