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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0주 차, 입덧이 심해도 먹어야 하는데 뭘 먹지

준비된 스마트 할부지 9

난임 병원에서 태아가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다는 확인을 받고 졸업(?)한 이후, 아직 전원 할 산부인과 전문병원에 가보지 못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신랑이랑 같이 갔으면 하는 모양인데, 연말이라 신랑이 바빠 다음 주로 미룬 모양입니다.


딸아이가 퇴근하면서 집에 잠시 들렀습니다.

신랑이 저녁 약속이 있어 오늘은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고 갈 거라고 하네요.

딸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중 대표적인 것이 육회와 초밥인데, 마침 집에 육회비빔밥이 있었습니다. 평상시라면 먹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음식이지만, 임산부에게는 날것 섭취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구글링을 해보니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임신 중 주의해야 할 식품'이라고 나오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1) 익히지 않은 달걀, 생선, 고기, 조개류, 새싹채소 섭취를 주의.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위해 식사를 위생적으로 준비하고, 식중독균을 없애기 위해 음식물 내부까지 완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합니다.
2) 임신 기간에 메틸수은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태반을 통해 태아 조직에 농축돼 독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임산부에게 메틸수은 함량이 높은 상어, 황새치, 냉동 참치를 주 1회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고합니다.

딱 첫 번째 사항에 익히지 않은 음식인 '고기'가 나옵니다. 저나 아내는 안 먹었으면 하지만, 심한 입덧에 제대로 먹지 못해서 고생하는 것보다는 나을 듯싶어서 먹으라고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영 찜찜하네요.



밥 반공기 이상되는 분량을 먹은 후, 시원한 배 한 조각, 그리고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었더니 또 두세 조각을 먹더라고요. 입덧이 심하지 않을 때는 생각보다 잘 먹어서 다행이네요.

10주 차가 되면서 입덧이 더 심해져 입덧 약을 자기 전에 2알, 아침에 1알, 오후에 1알씩 먹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메슥거리기는 한데 견딜 정도는 된다고 하네요. 다만,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냉장고 문을 열 수가 없다고 합니다. 덕분에 사위는 제대로 밥을 못 얻어먹고 라면이나 배달음식을 먹는 것 같네요.


보통 입덧은 모닝 시크니스(Morning Sickness)라고 해서 아침에 심하다고 하던데, 딸아이는 아침도 심하지만 잠자기 전에 가장 심하다고 합니다. 약을 먹고 난 후 잠자리에 눕기가 힘들 정도로 구토 증상이 심해져서 잠을 새벽까지 못 자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침에도 일어나 씻고 옷을 입는 중간에 갑자기 구토가 나와 화장실로 뛰어갔다고 하는데, 회사 출근 중이나 근무 중 구토가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됩니다.



혹시 몸에 변화는 없느냐고 아내가 물어보니,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하더니, 잠시 생각 후 고무줄 바지가 좀 꽉 끼는 것 같다고 합니다. 아마 임신 후 몸에 살이 조금 붙은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입기 편한 고무줄 바지를 입고 있었네요. 그냥 바지인 줄 알았는데...

이제 점점 체중이 붇고 하면, 흔히들 말하는 임신복을 입는 날도 올 것 같네요.

하루하루가 감사한 시간입니다.


※ 내용은 딸아이의 임신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하였으나, 일부 의학 관련 사항은 인터넷을 참고하였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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