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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동안의 소소한 행복

공원에서 혼자 산책하며, 잠시나마 소소하게 느낀 행복

'2025년 건강하게 살기 프로젝트'의 달성을 위한 다짐 중 하나가 '식사 후 충분한 운동하기'입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점심 식사 후에는 거의 대부분 걷기 운동을 하러 야외로 나갑니다. 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조그맣지만 조용한 공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하게 덥거나 춥지 않은 한, 또는 비나 눈이 오지 않는 한,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계시는 공원입니다. 항상 이곳을 들릴 때면 할머니 2~3분이 벤치형 그네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계시는데 오늘은 안보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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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오후의 공원과 텅빈 벤치형 그네]

보통은 식후 운동을 나올 때, 저와 같은 전당뇨 판정을 받은 동료하고 같이 나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일이 있어서 혼자 나왔는데, 아무도 없는 공원에 도착하니 은근 기분이 좋네요.



1월 초인데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더니, 체감온도로는 영하 1도라고 합니다.

텅 빈 한적한 공원이라 혼자서 빠르게 걷기도 하고, 요즘 유행한다는 슬로 조깅(Slow Jogging)도 하면서 운동 효과를 높였습니다.

날씨가 춥기는 한데 하늘이 너무 맑고, 햇살이 비치는 곳은 따뜻함이 있어 기분도 같이 올라갑니다.

별 것도 아닌데 나만의 공원에서 운동하니, 은근히 소소한 행복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네요.

운동한 지 한 10분 정도 되니 할머니 한 분이 오셔서, 바로 벤치형 그네에 앉으시네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왕이면 그네에 앉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네를 앞뒤로 움직이면서, 한가히 따뜻한 햇살을 받으시는 모습을 보며 회사로 복귀합니다.

공원2.jpg [벤치형 그네에 앉아 계시는 어르신]



작은 사고가 여러 번 발생한 후 큰 사고가 발생한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이 있습니다.

어떤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같은 원인으로,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번의 징후가 반드시 나타난다고 합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소소한 행복이 모이면, 큰 행복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닐는지요.


햇살 좋은 어느 오후, 텅 빈 나만의 공원에서 잠시 느낀 소소한 행복입니다.

이런 소소한 행복이 모이면, 더 큰 행복이 발생하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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