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삼길포항과 당진에 있는 왜목마을에 다녀왔습니다
회를 먹을 때 자주 가는 곳이 바로 삼길포항입니다.
주말에 길이 막히지 않으면, 저희 집인 군포에서 삼길포항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곳이지요.
저도 회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다른 식구들이 모두 좋아하는 곳이라, 일 년에 5~6번 정도는 찾는 곳입니다. 회도 회지만 멀지 않은 곳이라, 차 타고 여행 가는 기분도 나고 바다 바람도 쐴 겸해서 갑니다.
삼길포항은 우럭축제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저는 우럭축제 때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축제가 있다고도 하는데, 그냥 차가 안 막힐 때 조용히 다녀오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서울 금천구에서 전남 무안군까지 가는 서해안 고속도로는 상습정체가 심한 편이라, 간혹 연휴라던가 휴가철이 되면 2시간 30분 이상, 최대 4시간이 걸리기도 하니 막히면 안 가는 게 상책이기는 합니다.
삼길포항에는 선상횟집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배가 정박해 있으면서 바로 어창에 있는 생선을 잡아 회를 떠주는 곳입니다. 이렇게 뜬 회는 바로 앞에 있는 식당가에서 회와 매운탕을 먹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회를 뜬 후 식당에 가져가서 먹는 것과 비슷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바닷가에 정박한 배에서 직접 회를 뜨면서, 나름 시원하게 트인 바다도 구경할 수 있는 재미는 있습니다.
그 이상의 뭔가를 바라기에는 좀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합니다.
바로 선상횟집 옆에 삼길포항 유람선이 있기는 한데 한 번도 타본 적은 없습니다. 저희는 그냥 드라이브 겸해 회와 매운탕을 먹고 바로 돌아가는 타입이라서요.
삼길포항에서 점심을 먹고 보통은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데, 가끔 약 20분 거리에 있는 왜목마을을 들릴 때도 있습니다. 이곳은 삐죽 튀어나온 서해의 땅끝으로 해가 지고 뜨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연말과 새해에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유명한 곳입니다. 물론 저는 해넘이나 해돋이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맘때는 방문한 적은 없지요. 그냥 이렇게 삼길포항에서 회와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길에 잠시 걷거나 차 한잔 마시러 가는 곳입니다.
추운 겨울이기도 하고 오전에는 맑았는데, 오후부터 흐려지면서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보여주네요. 다른 표현으로 한다면 겨울 해변의 한적한 낭만을 느낄 수 있다고 할까요.
표현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쓸쓸하고 스산한 겨울 바다가 일 수도 있고, 여유롭고 한적한 겨울 바다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여유롭고 한적한 겨울 바다로 느껴지네요.
주차 후 차에서 내려 해변가를 걷다 보니, '왜가리의 목처럼 생겼다'는 유래에서 왜목마을이 되었다는 표지판도 보입니다. 그냥 해변가를 따라 걷다 보면 왜목마을 하트 조형물, 왜가리의 목 형상의 조형물도 보이고 양식장과 바다에 떠있는 섬 몇 개가 보이는 정도입니다. 바닷가 옆 목제 산책로를 이용하면 왜목마을 끝으로 갈 수 있는데 여기서 잠시 해변가를 산책하다 돌아옵니다.
삼길포항은 가끔 회를 먹고 싶거나 바닷가에 가고 싶을 때 찾는 곳입니다.
사실 저희 집에서는 대부도나 제부도가 훨씬 가깝기는 한데, 주말이 되면 사람들이 많아서 좀 불편합니다.
그래서 좀 멀지만 서산까지 드라이브를 겸해서 갑니다. 여유가 있으시다면 가고 오는 길을 좀 바꾸면 대호방조제, 아산만방조제도 들릴 수 있습니다.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이 붐비는 곳보다는 좀 한적한 곳이 편안하더라고요.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