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스마트 할부지 17
요사이 한파가 물러나더니 갑자기 공기질이 무척 나빠졌습니다(2025년 1월 21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 후 머리를 말리면서 창밖을 보는데, 순간 정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 보이던 맞은편 아파트의 불빛, 전통시장 인근의 불빛, 전철역의 불빛 등이 전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창문을 열고 보니 아주 심한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네요. 출근을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 폰을 보니 '안전 안내 문자'도 날아왔고, 날씨 앱에도 '건강에 매우 해로움'이라고 나오네요.
저녁에 퇴근하면서 딸애를 태워서 집으로 왔습니다.
아마 출근하면서 저희 집에 주차를 하고 회사까지 걸어간 모양입니다. 오늘도 사위의 퇴근이 늦어 집에서 밥을 먹고 간다고 해서, 아내가 이것저것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밥 먹고 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어저께 저녁에 또 '피 비침'이 있어서 급하게 병원에 다녀온 모양입니다. 아내한테는 딸애가 이야기를 해서 알고 있었던 모양인데, 저는 전혀 몰랐던 일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임신 초기 20주 동안 임신부의 약 20~30%에서 출혈이 생긴다고 합니다.
다행히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 등 진료를 받았고,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답니다. 아내는 두 번의 임신 동안 전혀 없었던 일이라 더 걱정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임신 초기를 벋어나서 중후반으로 들어서면, '피 비침'은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일부 출혈 등의 경우 양막파수와 관련된 출혈일 수 있으니, 진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하네요.
임신을 하면 혈액량이 늘어나는 데다 태아가 철분을 많이 가져가기 때문에, 임신 전보다 훨씬 많은 철분을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16~20주부터 철분제를 복용한다고 하는데, 딸애는 아직 철분제를 안 먹고 있답니다. 임신 관련한 사이트에서 철분제를 먹으면 변비가 심해진다고 해서 먹기가 꺼려진다는 것이네요. 그래서 병원에서 빈혈수치를 확인한 후 필요하면 아예 철분 주사를 맞을까 한답니다.
아내는 "변비가 안 생기도록 유산균도 같이 먹으라"면서 당장 철분제를 먹으라고 하네요.
그리고 임신 주차가 늘어나면서 한 가지 더 바뀐 것이 배부름과 배고픔이라고 합니다.
식사를 하면 빨리 배가 부르고, 좀 있으면 빨리 배가 꺼진다고 하네요.
태아가 커지면서 위를 압박해서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영양분을 태아가 산모가 나누어 가져서 그런지 금방 배가 고파진다고 하네요. 그래서 자기 전에 평소에는 안 먹던 과자도 마구 먹는답니다.
아내는 몸에 좋은 견과류, 달걀, 채소류를 작은 단위로 밀폐용기에 담아서 배고플 때 먹으라고 합니다. 어쩌면 만들어서 줄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제가 또 빠른 손놀림으로 거들어야 하겠지요.
당분간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을 간다고 하네요.
임신 초기 '피 비침'이 사라져서 걱정도 훨훨 날아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산모도 건강하게, '팡팡이'도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랍니다.
※ 내용은 딸아이의 임신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하였으나, 일부 의학 관련 사항은 인터넷을 참고하였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