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상담 꿀팁
선생님과 마음으로 소통하기
새 학년이 시작된 캐나다에서, 한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전한 마음 담긴 글을 공유합니다.
제가 교실을 둘러볼 때, 아이들의 발달 단계나 생활 습관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누가 먼저 걸었는지, 언제 화장실 훈련을 했는지, 어떤 육아 방식을 겪었는지는 알 수 없지요.
하지만 제가 아이들을 보며 알 수 있는 것은 가정에서 친절함과 예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사랑과 안전함을 느끼는지입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방식, 친구를 대하는 태도, 규칙적인 생활과 책임감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발달 단계보다,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마음과 행동, 부모님의 사랑이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봅니다.
읽기와 수학 성취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성품과 배려심입니다.
저 선생님의 말씀처럼, 아이들의 발달 단계나 생활 습관은 겉으로만 보면 잘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정에서 전해지는 사랑과 관심, 배려와 친절은 아이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학교에서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교사와 학부모를 연결하는 학교 상담 꿀팁
한국이든 캐나다든 새 학년 학교상담을 진행하는 이유는
교사 입장: 아이를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지도해야 할 방향을 확인하는 시간
학부모 입장: 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소개하는 시간
교사는 내 아이를 잘 성장시키기 위해 같이 노력하시는 분이며, 또한 내 아이를 가장 객관적으로 지켜보는 전문가입니다. 아울러 교사와의 협력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학교 상담은 대체로 선생님이 먼저 아이에 대한 관찰을 나누고, 부모가 궁금한 점을 묻는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학부모 상담 꿀팁
1. 선생님과의 좋은 관계를 형성하세요.
교사는 내 아이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최고의 협력자입니다.
2. 자녀의 양육과 교육에 적극적인 학부모임을 보여주세요.
상담을 신청하고 참여하는 일은 학부모의 시간과 관심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대면 상담뿐 아니라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서도 충분히 소통할 수 있습니다.
3. 학습 상황보다 먼저, 아이의 교우관계와 학교 적응을 살펴보세요.
학교생활이 즐거워야 수업에도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4. 수업 중 자녀의 학습 태도와 성취도를 물어보세요.
이는 가정에서는 관찰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부족한영역은 빨리 가정에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가 서툰 부모를 위한 상담 꿀팁
저는 상담 전에 영어가 능숙하지 않다는 점을 선생님께 미리 말씀드립니다.
캐나다는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에, 두번째 언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선생님들은 이런 점을 충분히 이해하시며, 쉬운 단어로 천천히 설명해 주십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영어 실력보다 마음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내 아이를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어도, 상담은 충분히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저는 항상 상담 전에 묻고 싶은 내용을 미리 정리해 종이에 적어갑니다.
이렇게 하면 상담 중에도 빠뜨리지 않고 질문할 수 있고, 선생님이 보시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극적인 학부모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상담 시 선생님께 질문할 내용 꿀팁
1. 교우 관계와 학교생활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지, 친구를 돕는 편인지, 도움을 받는 편인지를 질문해 보세요
이런 질문을 통해 아이가 학교생활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는지, 그리고 아이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2. 학업
한국어만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또래와 비교했을 때 아이의 영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이때 선생님은 영어 말하기, 듣기, 읽기, 발표 능력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며, 학교에서 지원 가능한 내용과 가정에서 노력해야 할 부분도 알려주십니다.
또한, 다른 교과목에 대한 궁금한 점도 물어보세요.
3. 가정에서의 지원
상담 시 집에서 아이를 위해 어떤 도움을 주면 좋을지도 꼭 물어보세요. 이 부분은 선생님이 학교에서 관찰한 아이의 모습과, 가정에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지원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학습뿐 아니라, 아이의 버릇, 행동, 말투, 관계 맺는 방식 등 모든 면에 대해 질문해 보세요.
4. 학교 자원봉사 참여
캐나다 학교에서는 종종 학교 행사 때 학부모 자원봉사를 모집합니다. 상담 시 미리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씀드려도 좋습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아이의 학교생활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또한 선생님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학교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어, 아이의 성장과 학교 적응에도 큰 도움이됩니다.
상담 후 꿀팁
상담이 끝난 후에는 무엇보다 선생님의 교육 방식을 믿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또한, 내 아이가 지금처럼 즐겁게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학교생활에 간섭하기보다 한 발짝 뒤에서 지원하며, 아이가 주체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영어가 부족한 부모라면, 상담 후 이메일로 감사 인사와 궁금한 점을 다시 여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 아이와 선생님을 위해 협력하는 부모라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부족한 점이나 보완할 부분은 선생님과 함께 노력하며 지원하면 됩니다.
2학기 상담 꿀팁: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최근에는 한국도 캐나다도 2학기 상담이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께 요청하면 언제든 상담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학교생활이 원만하다면, 교사가 가정으로 상담을 요청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2학기 상담은
교사 입장: 아이의 현재 상황과 필요한 지원에 대해 객관적으로 설명
학부모 입장: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필요한 지원을 확인하는 시간
이 시간을 통해 자녀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고, 새 학년으로 올라가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생님의 조언은, 가정에서는 알기 어려운 아이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본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이를 신뢰하고, 아이의 성장을 위해 선생님과 협력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담이 끝난 후, 저는 늘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짧은 이메일을 보냅니다.
어설픈 영어로 하는 감사 인사라도, 진심을 전하려고 합니다.
며칠 전, 선생님께서 수학교구 만들기를 도와줄 수 있냐고 부탁하셔서 제가 함께 도와드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제인이를 통해 선생님이 직접 만든 손편지를 받았습니다.
“Thank you for helping me…”라고 적혀 있었지요.
편지 봉투에도 손수 만든 작은 기모노가 담겨 있었지만, 무엇보다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더 예쁘게 보였습니다.
제가 제인을 잘 키우고 싶은 마음만큼, 선생님도 제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서로를 믿고 존중하며 함께 노력할 때, 아이는 건강한 마음과 자신감을 품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선생님께서 써주신 손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