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가 가기 전, 크리스마스 즈음… 이런 고백은 어떨까
크리스마스 즈음 가장 완벽한 사랑 고백을 꿈꾼다면…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누군가는 쿵쿵 거리는 심장을 다스리며 생애 처음의 사랑 고백을 준비하고 있을는지 모른다. 가장 완벽한 사랑 고백은 무엇일까. 영화나 책 중 가슴에 와 닿는 사랑 고백에 주목한다.
마크 : (브릿지를 향해) 난 널 무척 좋아해. 네 모습 그대로의 너를 좋아해
-르네젤위거, 콜린퍼스 주연 영화, 브릿지 존스의 일기 中 –
있는 그대로의 사랑. 이런 비슷한 대사는 니콜라스 케이즈 주연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서처럼 처절하고 아름다운 고백으로 남겨지기도 한다.
쉐라 : 우리는 서로를 바꾸려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그를 사랑했다.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中-
그러니까 한 마디로 하자면 이런 고백이 될 것이다.
희재 : 왜 날 사랑하니
인하 : 당신이니까요
– 장진영 박해일 주연 영화 국화꽃 향기 中 –
“당신이니까요” “당신이기에”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적 힘”이 느껴진달까. 이런 느낌은 때때로 어떤 영화를 통해서는 좀 더 신비롭고 깊은 무게감으로 와 닿기도 한다. 예를 들면 1996년 개봉작 ‘제인 에어’ 같은 영화를 통해서다.
로체스터 : 제인, 다른 세상 사람 같은 당신을 내 몸처럼 사랑하오
– 영화, 제인 에어 中-
말로 고백을 한 건 아니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행동으로, 저릿하게 보여준 영화 속 남자도 있었다. 예컨대 1998년에 개봉한 프랑스 영화 ‘베티 블루 37.2’의 남자 주인공 조그(장 위그 앙글라드)다.
여주인공 베티(베아트리체 달)가 정신착란증세를 보일 때에도 그는 베티 곁을 떠나지 않았다. 되려 베티가 칠리소스를 얼굴에 바르며 우스꽝스럽게 울고 웃을 때도 그 역시 베티처럼 칠리소스를 얼굴에 바르며,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위로를 보여줬다.
베티가 한 쪽 눈을 자해 했을 때도 그는 베티를 떠나지 않았다. 다만 떠나 보냈다. 그녀가 편안히 쉴 수 있게, 자유로울 수 있게.
책 ‘닥터 지바고’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조건 없는 사랑’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당신이 슬픔이나 회한 같은걸 하나도 지니지 않은 여자였다면 나는 당신을 이토록 사랑하지 않았을 거요. 나는 한 번도 발을 헛디디지 않는….낙오하지도 오류를 범하지도 않는 그런 사람은 좋아할 수가 없소. 그런 사랑의 미덕이란 생명이 없는 것이며 따라서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니까. 그런 사람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 말이요”-책 닥터지바고 中-
그러니까 이 모든 사랑 고백을 응축하면 어쩌면 반어적 어법의 이런 글귀로 요약할 수도 있겠다.
“당신의 것은 모두 나의 것입니다.”
-책, 독일인의 사랑 中-
‘너는 내 거야!!!’ 이런 막무가내 개념처럼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이기적인 소유의 개념이 아닌, 사랑하는 이의 꿈과 기쁨, 영광, 행복, 생명은 물론 슬픔, 아픔, 절망, 고통, 심지어 죽음까지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랑. 그런 완벽한 일체감을 느끼는 사랑. 올 겨울 이런 고백은 어떨까.
(사진1=pixabay)
(사진2=국화꽃향기 스틸컷)
(사진3=베티블루37.2 스틸컷)
(사진3=닥터지바고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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