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수영하는 법을 알았다

by 런던 백수
둘은 물결을 가로질러 서로를 향해 헤엄치기 시작했다. 해솔과 도담은 손을 뻗어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두 사람 앞에 파도가 일고 있었지만 그들은 수영하는 법을 알았다.
정대건 [급류]


순탄하기만 한 삶은 재미도 매력도 없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잘 모른다. 나는 그런 삶을 살아오지 못했고 순탄하게만 산 사람은 듣도보도 못했다.


누구나 어떤 사연과 곡절이 있고 아프고 다치고 멍들고 까졌다가 딱지가 앉고 종래 나아지거나 잊어가며 산다,라고 생각한다.


아무려면 어떤가. 다시 일어설 힘이 있으면 그만이다. 쓰러질 것만 같을 때 기댈 어깨 하나 있으면 되지.


어쩌다 답답해 미칠 지경인 내가 거나하게 취한 밤, 내 전화를 받고는 욕을 해댈 지언정 끊어버리지는 않는 사람 하나 있으면 또 견뎌지는 것이지.


그러다보면 어느덧 수영하는 법을 알고, 또 어쩌면 보드에 올라서서 파도를 즐기게 될지도. 끝끝내 살아서 결국 사랑하는 도담과 해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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