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시작하다

2025 하이록스 출전 준비기

by 이곰

하이록스 대회 참가를 주저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러닝이었다. 고등학교 체력장 이후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체력 관리를 위해 운동을 시작한 이후에도 나는 줄곧 걷기만 했다. 그래서 ‘뛴다’는 행위 자체가 늘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하이록스에 참가하려면 러닝은 피할 수 없는 종목이다. 잘 뛰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낯설지는 않아야 했다. 겨울 동안 쌓인 체지방도 정리할 겸 대회 3개월 전부터 러닝을 시작하기로 했다. 러닝 장비라고는 운동화뿐이었지만 나머지는 필요해질 때 하나씩 준비하기로 했다.


2월의 어느 날, 운동화를 신고 기모 하의를 입었다. 얇은 옷 두 벌을 겹쳐 입고 기모 점퍼까지 걸친 채 집을 나섰다. 뛰다 더우면 하나쯤 벗으면 된다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그런데 막상 뛰려니 어색했다. 누가 지켜보는 것도 아닌데 몸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래도 대회 참가를 결정한 이상 연습을 미룰 수는 없었다. 일단 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속도를 낮춰 천천히 뛰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숨이 크게 차지 않았고 심장도 과하게 요동치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씩 속도를 올리고 보폭도 자연스럽게 넓혔다. 의외로 괜찮았다. 그렇게 뛰면서 나만의 속도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현재 내 몸 상태에 맞는 리듬을 유지하려 했다. 첫날은 가볍게 슬로 조깅만 할 생각이었는데 제법 속도를 내며 달릴 수 있었다. 50분 정도 뛰었는데도 호흡은 안정적이었고 심박도 무리가 없었다. 첫 러닝 치고는 꽤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근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에서 보폭을 넓혀 달리면 추진력이 생긴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그날 러닝 경험이 그 설명과 딱 맞아떨어졌다. 그동안 꾸준히 해온 근력 운동과 체력 향상이 러닝에서도 도움이 된 셈이다.


앞으로 단체 러닝 연습을 통해 감각을 더 익히고 개인 연습도 꾸준히 이어간다면 러닝과 조금씩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러닝이 낯선 영역으로 남아 있지는 않을 것 같다.


keyword
수요일 연재
이전 11화4인 릴레이 경기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