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근무 요청 전화가 자주 온다.

by Ding 맬번니언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하루가 찾아왔다. 오랜 여행을 마치고, 다시 정해진 시간에 알람이 울리고, 규칙적인 업무가 나를 부른다. 행복이도 스티븐도 우리는 그렇게 각자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문득,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큰 행운인지 깨닫게 된다. 누군가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일상 속에, 여전히 발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여행은 우리에게 새로움을 선물하지만, 일상은 결국 삶을 만들어가는 기반이 되어준다. 그렇기에 여행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나는 트램을 운전하면서 수없이 반복되는 경로와 손님들,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 안에 나만의 루틴과 속도, 그리고 생각의 결이 녹아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오늘 아침, 내 앞에 트램이 고장이 나서 그 고장 난 트램뒤로 트램들이 줄줄이 멈추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렇게 나는 우연히, 나보다 8분 먼저 출발한 72번 트램과 만나게 되었다. 출근 시간대에 바쁘기 때문에 이런 만남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 트램을 운전하던 사람은 내가 잘 아는 베테랑 기사였다.


나보다 오래 운전했고, 나보다 더 많은 상황을 겪어온, 경험 많은 동료였다. 하지만 그의 운전은 내 눈에 다소 느려 보였다.

순간적으로,
“왜 이렇게 천천히 가지?”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여행에 돌아와서 나는 그건 그의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나는 그동안 내 일 스타일에 대해 자부심이 있었다. 브런치 그와 관련된 글도 자주 썼다. 나는 내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정확하고 빠르게, 손님을 배려하면서 운전한다는 글 말이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회사에서는 추가 근무 요청 전화가 자주 온다. 하지만 나는 어느 순간부터 그 요청을 일관되게 거절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회사에서 나를 필요로 할 때만 연락이 오는 구조 속에서 나는 늘 “오늘 또 연락이 올까?” 하는 예측 불가능한 압박감을 받으며 살았다.


내 삶이 남의 필요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결단을 내렸다.

“나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하겠다.
추가 근무는 내가 원할 때만 하겠다.”

그 이후로 나는 더는 전화에 조급해하지 않고, 내 시간의 주인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그 베테랑 기사의 느린 운전을 보며 또 하나를 배웠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는 자신의 시간이 주인으로 살아가면서 트램을 운전하는 것이다. 열심히 일을 하는 휴가전에 내가 그를 보았다면 너무 천천히 운전을 한다고 속으로 불평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삶을 평가할 수 없다. 그건 단지 다름일 뿐, 틀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제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나대로, 그는 그 나름대로 트램을 운전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진짜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가 더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리듬, 호흡, 결정, 철학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더 이상 비교는 부질없다. 나보다 더 빠르다고 나은 것도 아니고, 더 느리다고 부족한 것도 아니다. 어쩌면 진짜 중요한 건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 알고 있는가’이다.


나는 지금, 조금 느리지만 의식적인 삶을 살고 있다. 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일하고, 내가 결정한 리듬으로 하루를 살아낸다. 그 속에 작은 자존감과 큰 평온이 함께 따라온다.


오늘 하루, 평범한 일상은 다시 돌아왔고 그 안에서 나는 남이 아닌 나의 속도로, 나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기쁨을 다시 확인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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