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도형 학습이라는 개념은 몸을 관리하는 것과 비슷

by Ding 맬번니언

행복이를 도와주기 위해 이런저런 공부를 하다 보니, 결국 아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주도형 학습'이라는 생각에 다다르게 된다. 아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고, 그걸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힘 말이다. 그게 있어야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자기 주도형 학습이라는 개념은 어른들이 스스로 몸을 관리하는 것과 참 많이 닮아 있다. 예를 들어,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고, 운동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걸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 모두 ‘아는 것’과 ‘행하는 것’ 사이에서 늘 흔들리고, 때로는 게으름에 지기도 한다.

아이의 공부도 마찬가지다. 나는 행복이에게 자주 말한다.
“공부는 네가 스스로 해야 해. 누가 시켜서 하는 건 오래 못 가.”
하지만 그런 말을 반복해서 들려준다고 해서 바로 실천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알고 있는 걸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결국 중요한 건 ‘지속적인 관심’과 ‘환경’이다.


몸 관리도 하루 이틀 잘한다고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지 않듯, 자기 주도 학습도 한두 번 시도한다고 습관이 되지는 않는다. 서서히, 반복적으로 시도해 보는 경험이 쌓이면서, 조금씩 아이의 삶 안에 그 태도가 스며드는 것 같다. 우리는 누구나 그 사실을 알면서도, 때로는 못하고, 때로는 안 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오늘, 나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연습해 온 대로, 행복이가 애플 워치를 사용해 혼자 농구 연습 장소까지 가보게 한 것이다.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아이 혼자 움직이는 첫걸음이지만, 그동안 나름 연습을 해왔기에 오늘은 왠지 마음이 조금 편안하다.


게다가 이번 주말엔 숙제도 제법 많았다. 수학 문제 풀기, 글쓰기, 그리고 자료 조사까지 예전 같았으면 잔소리를 하며 하나하나 체크했겠지만, 이번에는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스스로 계획하고 처리해 보는 경험도 중요하니까. 물론 마음 한편엔 ‘결국 내가 마무리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여전히 있다.


오늘이 시작점이다. 작은 독립의 경험이 쌓이고 쌓여, 언젠가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길을 선택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나기를 바란다. 부모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완벽한 길을 대신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걸어볼 수 있도록,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며 응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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