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데 강아지나 한번 키워볼까?

by Ding 맬번니언

요즘 내가 피곤한 건 단순히 일을 많이 해서만은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치카 때문이다. 아직 다섯 달밖에 되지 않은 치카는 새벽마다 짖는다. 보통 새벽 세 시쯤 시작해서, 내가 출근하고 난 뒤에도 계속 짖는다고 한다. 그 소리에 가족도, 나도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우리가족은 지금 다들 많이 피곤한 상태다. 우리는 그래도 가족이라서 이해가 되지만 이웃에게 많이 미안하다.

하지만 아직은 어린 강아지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걸 안다. 사실 처음 두 달 동안은 우리 집에 와서 산책조차 거의 불가능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나아졌다. 작은 변화를 하나씩 만들어낸 걸 떠올리면, 언젠가는 이 새벽 짖음도 사라질 거라는 희망이 생긴다. 강아지를 키운다는 건 단순한 귀여움이나 즐거움만 있는 게 아니었다. 새벽의 피곤함 속에서도, 나는 인내와 기다림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치카는 조금씩 자라나고, 나 역시 조금씩 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치카의 존재는 행복이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혼자 자라는 아이에게 반려견을 돌본다는 경험은 책임감과 공감을 배우는 좋은 기회다. 함께 뛰놀고, 먹이를 챙기고, 산책을 나가며 아이는 자연스럽게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체험한다. 그래서 지금의 피곤함도 견딜 만하다. 치카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조금은 힘들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선물을 안겨주고 있으니까.


강아지를 키운다는 건 단순한 선택이 아니다. 귀여움만 보고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새벽의 울음과 끝없는 배변 훈련, 시간과 정성이 모두 필요하다. 아기를 키우는것와 비슷하다. 그래서 나는 요즘 피곤하지만 배운다. 인내, 책임,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말하고 싶다.
“심심한데 강아지나 한번 키워볼까?”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 없이 강아지를 데려왔다가 버리는 일, 그것만은 절대로 하지 말자. 반려견은 장난감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 가야 할 가족이니까.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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