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송끄란’을 즐기고 우리는 태국 코사무이로 이동했다. 태국에서 보낸 시간과 파티는 너무나 즐거웠지만, 허니문이니만큼 한동안 두 사람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코사무이는 ‘태국 속의 유럽’이라고 불리는 태국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데 방콕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정도면 올 수 있는 지리적 이점까지 있어 유럽인들이 특히 많이 찾는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환경이 휴양, 휴식과 더할나위없이 어울리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코사무이에서 신혼 여행 리조트로 유명한 ‘W 코사무이’에 머물 길로 했다. 유명한 리조트이니만큼 로비에서부터 이색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껏 뽐내고 있었는데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탁 트인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객실은 디자이너의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이 돋보이고 각 객실마다 발코니와 개별 풀장까지 설치된 아주 프라이빗한 설계였기에 사람들의 시선이나 방해를 받지 않고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기에는 최적인 곳이었다. 특히 호텔로비에 스티븐이 좋아하는 ‘Woo Bar’가 있는데 이곳은 마치 물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듯한 착각을 들게 만든 곳으로 아찔한 오션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멋진 장소이다. 우리는 방콕에서의 파티 여독도 풀 겸, 조용한 이곳을 선택한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하며 오롯이 둘 만의 시간에 집중했다.
‘우리는 어떤 결혼 생활을 하게 될까?’
그렇게나 기다리던 결혼식을 거쳐, 이제 부부로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인생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이전에 이미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자는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것이 새삼 실감나기 시작했다. 아이가 생기면 더 이상 이전처럼 파티에서 노는 일은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 아이를 올바르게 기르기 위해서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쏟아야만 하며, 그러다 보면 우리가 서로에게 집중할 시간도 자연스레 줄어들게 될 테니 말이다. 우리는 그런 시간을 현명하게 보낼 수 있을까? 아이를 가지기로 결심한 후, 줄곧 그런 점에 대해 생각해왔다. 내가 포기해야 하는 것, 우리가 함께 견뎌내야 하는 것에 대해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충분히 준비시간을 가지되, 미래에 포기해야 할 것을 위해 우울해하지 말자고 결론지었다. 현재를 기쁘고 즐겁게, 지루하지 않게 보내고, 아이와 함께 해야 할 때가 오면 그 당시에 걸맞는 최선을 찾는 것이 현재와 미래 모두를 잘 보내는 해결법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때로 인생은 멀리 있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보다, 지금 발 앞의 행복을 줍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나을 때도 있다.’
‘넌 꿈이 뭐니?’라는 질문은 답하기 어렵지만 ‘오늘 저녁에 뭘 먹을거야?” 라는 질문은 조금 더 쉽게 느껴지는 것처럼, 미래에 닥칠지도 모르는 문제의 답을 먼저 준비하는 일은 어렵지만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행복감을 느낄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내 인생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하자. 라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의 허니문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Ark Bar Beach Resort’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열린다는 불 쇼를 보기 위해 비치 파티로 향했다.
‘불 쇼 비치 파티’장은 엄청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울렸고, 사람들이 비치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보였다. 불 쇼가 시작되자 해변의 사람들이 모두 모여 공연을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축제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긴 나무 막대에 양쪽에 불을 붙여 돌리는 사람도 보였고, 음악에 맞춰 춤도 출 수 있어 즐길 꺼리가 풍성한 파티였다. 파티가 중반으로 치닫자 사람들의 흥분도 최고조에 다다라 살짝 다 함께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너무 흥이 오르고 있었다. 우리는 그 분위기에 몸을 맡기고 함께 미친 듯이 춤을 추며 놀았고, 이 때 본 불 쇼 공연이 코사무이에서 머물렀던 시간 중 가장 인상 깊은 이벤트였다